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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친구 원했을 뿐인데"…美 목숨 앗아가는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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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이른바 'Bullying'(불링)이라는 것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이 한해 2천 명이나 되다 보니 대통령 내외까지 추방 운동에 나섰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덩치 큰 학생이 작은 학생을 툭툭 치며 괴롭힙니다.

참다못해 저항하자 바닥에 그대로 메다꽂습니다.

괴롭힘을 피하려 뒷걸음치다가 주먹에 맞고 쓰러진 학생.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미국 중·고등학생 4명에 한 명은 학교에서 이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리사 로/피해 학생 엄마 : 제 아들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괴롭혔죠. 주먹으로 때리고 따귀도 때리고,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침을 뱉기도 했죠.]

괴롭힘이 두려워 결석하는 학생만도 하루 16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힐다 로자노/피해 학생 엄마 : 가슴이 찢어지죠. 모든 사람이 우리 애를 멸시하는 상황을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어요.]

미국에서 해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10대 청소년은 4천400여 명.

이 가운데 절반이 괴롭힘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피츠패트릭/자살 학생 엄마 : 제 아들은 그저 친구를 원했을 뿐이에요. 단 한 명이라도 친구가 있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거예요.]

대통령 내외까지 나서서 학교 괴롭힘 추방 운동을 벌이고, 학교마다 괴롭힘을 막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약자 괴롭히기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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