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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조선·해운·철강 산업 구조조정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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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적 구조조정 아닌 한꺼번에 수술대 올라
한진해운.STX조선해양 등 주요사업 부문 매각 공고
산업부, 하이스틸 등 4곳 사업재편 승인에 탄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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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철강 산업의 인수합병(M&A) 구조조정이 한꺼번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은 조속히 정리해 부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패키지 매각', '알짜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된 조선.해운, 철강 분야의 M&A 공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를 맡아왔던 법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해온 매각 승인 절차가 빨라졌다.

국내외 컨설팅기관이나 회계법인 등에 의뢰한 주요 산업계 구조조정 보고서 결과가 최근 나온 뒤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4개월 전 정부는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체들의 자구계획 이행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향후 업계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조선 등의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한진해운, STX조선해양, 하이스틸 등 각 산업계의 주요업체들의 주요사업 부문 매각 공고가 이달 중에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해운→조선→철강 순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구조조정이 아닌 이들 산업계를 한꺼번에 구조조정 수술대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법원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의 패키지 매각에 착수했다. STX조선해양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회사의 조속한 회생을 위해 인가 전 M&A를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STX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66.7%를 함께 매각하기 위한 매각공고를 19일 낸 뒤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오는 11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원매자는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를 한 번에 인수할 수도 있고 각각 따로 인수할 수도 있도록 선택권까지 줄 계획이다. 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2604억원, '청산 가치'는 9184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한진해운 아시아.미주 노선 영업권과 물류시스템,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현대상선은 곧 바로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상선의 미주 노선 점유율은 4.5%로 세계 13위다.

철강, 조선 기자재 업종에서 첫 사업재편 승인 사례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하이스틸(철강), 리진(조선 기자재), 보광(섬유), 신성솔라에너지(태양광셀) 등 4건의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하이스틸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3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국내 생산능력의 약 6%를 차지한다.

하이스틸은 전기용접강관을 생산하는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2개 생산라인 중 1개는 매각, 1개는 인천1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 규모의 리진은 송정공장 건물.부지 매각, 송정공장의 설비를 미음공장으로 이전, 미음공장에 발전 기자재 설비 신규투자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다.

회생 또는 청산을 두고 가장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가닥도 이르면 1~2주내로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달 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단독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가 이미 나왔지만, 금융위원회, 채권단, 산업통상자원부 간의 입장차가 커서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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