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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BI 회장 "박리다매 전략, 핀테크서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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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세계지식포럼 / 일본의 핀테크 혁명 ◆

"철저하게 양을 추구한 것이 디지털 금융시대 성공 비결입니다. 양을 추구하다 보면 질은 뒤따라옵니다." 일본 대표 인터넷 종합 금융그룹인 SBI홀딩스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밝힌 핀테크(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금융 서비스) 성공 비결은 '질보다 양'으로 요약된다.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을 전방위적으로 운영하되 인터넷을 기반으로 양적 성장할 수 있는 핀테크 생태계를 짜놓으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색다른 주장이다.

실제 이런 공식을 밟은 SBI홀딩스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기타오 회장은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가 1999년 SBI그룹을 창업해 일본 소매 핀테크 시장에서 금맥을 캤다.

그는 "SBI증권은 다이와증권 등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똑같은 주식을 사는데 23~24배나 낮은 수수료를 받으며 단기간 계좌 수가 362만개까지 늘어났다"며 "SBI은행도 시중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금리로 3조6000억엔까지 예금 잔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기타오 회장은 양적 성장을 안정적인 매출로 굳힐 수 있었던 비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 간 융합 전략을 손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복잡한 상품 판매는 오프라인 전문가 집단에 맡기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상품은 온라인으로 분담해 영업에 나섰다"며 "지금은 자산운용과 금융서비스, 바이오기술 관련 산업 투자를 3대 성장 축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SBI증권과 SBI은행(스미신뱅크)은 하이브리드 예금 상품을 도입해 은행에 예금이 있는 것만 확인되면 바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지금은 SBI그룹을 통해 은행, 증권, 주식, 채권은 물론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헤지펀드, 금 투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타오 회장은 "앞으로 핀테크 기술 개발 회사에 투자해 이 기술을 우리 그룹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회계와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 위험성 파악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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