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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금융권 하드브렉시트 비상대책 분주…"만약 보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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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최악 상황 대비…토종 로이즈 지사 검토

뉴스1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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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브렉시트 협상의 1차적 시간표가 나오면서 은행들이 구체적 비상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협상 개시의 시간표를 내년 3월로 잡으면서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구체적 비상대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금융가는 EU 없는 삶을 위한 계획을 짜는 데 분주하다.

WSJ에 따르면, 일본의 다이와증권은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민 통제를 최우선한다는 발언에 즉각 런던 투자사업부의 비상대책을 강구했다. 런던 금융권에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글로벌카운셀 스테판 아담스 파트너는 WSJ에 "만약(if)이 아니라 언제(when)가 더 많이 보인다"며 "은행들이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브렉시트 비상책을 구체적으로 짜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영국 토종 기업인 로이즈뱅킹그룹도 유럽의 결제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유럽에 자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들이 브렉시트 공포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EU 전역에서 은행 서비스를 예전처럼 판매할 수 없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의 이민 규제가 국제 인력에 가할 제약이다.

협상은 2년 가량 지속되겠지만, 런던 금융권이 느슨할 수 만은 없다.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려면 수 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협상이 시각하는 날 은행들은 비상계획의 버튼을 누를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사이먼 글리슨 파트너는 지적했다. 그는 "문 밖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는 패배자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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