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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대구 일가족 사망, 타살 아닌 걸로 내사종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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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백기종 전 강력팀장

▷ 박진호/사회자: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이번 시간에는 또 하나의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대구 일가족 변사 사건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녀의 죽음에 이어서 초등생인 아들마저 숨졌는데도 사망하기까지 어떤 증거나 배경도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안녕하세요. 백기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우선 대구 일가족 변사 사건. 어떤 사건인지 간략히 설명 좀 해주십시오.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그렇습니다. 9월 20일 날 대구 낙동강 쪽이죠. 낙동강 쪽에서 여성의 시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을 해서 인적사항을 확인하죠. 이미 익사체 상태였기 때문에. 검시를 하고 인적사항을 확인해서 변사, 가족이라든가 진술, 초동수사가 들어가는데. 집에 방문을 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인근에 탐문을 하니까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집안을 들어가서 수색을 했는데 바로 베란다 쪽 붙박이장에서 여성의 시신이 백골화 된 채로 발견이 됐죠. 그래서 CCTV라든가 강력팀까지 투입해서 수사를 했는데. 결국은 15일 날 오후에 그 집에 같이 산다는 11세 된 아들, 엄마. 이렇게 두 사람이 외출을 하는 게 포착이 됩니다. 그래서 추적을 했는데. 결국은 추적 중에 20일 날 어머니가 역시 낙동강 변에서 발견이 되고. 그 다음에 아들과 함께 간 부분 때문에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긴급 경력 600여 명. 이 때 보트, 드론, 헬기, 그리고 특수부대에 연락해서 수색견까지 동원을 해서 투트랙으로 수사를 합니다. 결국 28일 날 11세 된 아들마저 시신으로 발견돼서 전국적으로 굉장히 충격을 주는. 그런 미스터리한 변사 사건이었죠.

▷ 박진호/사회자:

이 사건이 처음 어머니 시신이 발견된 것이 지난 달 20일이었고요. 그 이후로 또 28일에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고. 누나의 시신은 집에서 발견된 것이잖아요. 그러면 류 군 누나가 사실상 백골 상태로 비닐에 쌓여서 베란다 붙박이장에 은닉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누나의 사인은 밝혀낼 수가 있는 겁니까?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최초에 변사 사건이 나면 현장에 검시를 하는 의사가 같이 동행을 하거든요. 최초 검시를 하는데. 이미 백골의 사태가 진행이 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단 부검을 의뢰했는데. 현재 사인은 불명으로,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일선에서 많은 수사를 해보면 백골화가 되면 자창, 소위 말하면 찔린 상처 아니면 목 졸림이라던가. 이런 것은 규명이 안 되거든요. 다만 독극물 중독사라던가. 이런 것은 감식이 되는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이게 백골 상태라면 사망한 지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죠?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그렇습니다. 26세 된 딸로 밝혀졌죠. 가족부라던가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서 그런데. 겨울 패딩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경찰은 기본적으로 검시하는 의사와 함께 겨울에 지난 12월, 1월, 2월. 이렇게 3개월간에 아마 이미 사망을 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여기서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아들 류 군의 사망인데. 어머니 조 씨가 홈스쿨링을 하겠다면서 장시간 등교를 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 당시에 학교나 경찰이 서둘렀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그런 지적이 있는데요. 이미 실종 아들, 미취학 아동들 전수조사를 이미 했었죠.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도 그런 것은 놓치지 않았죠.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서 결국은 이 아이가 취학 연령임에도 취학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경찰에 고발해서 함께 수사를 했는데. 결국 이 아이를 심리 검사라든가, 학업 성취도 검사를 했는데. 상당히 학업 성취력이 높았다. 그 다음에 심리 검사라든가 생리, 이런 검사를 해 본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보였고요.

▷ 박진호/사회자:

집에서도 공부는 잘 하고 있었다는 얘기네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예. 그래서 결국은 이 아이를 4학년 2학기로 취학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2일 날 등교를 했다가 9월 9일 날, 어머니가 없으니까 굉장히 불안했죠. 그래서 9월 9일 날 잠깐 등교를 했었는데 피부 발진, 그 다음에 불안해하는 증세 때문에 결국 어머니가 추석이 지난 19일 경에 등교를 시키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시신으로 발견이 된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죠. 일단 경찰이 류 군의 시신을 부검했는데. 누나와 마찬가지로 외력에 의한 외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그렇습니다. 부검을 했는데. 익사체로 발견이 됐는데. 익사체라고 하면 한 2주만 지나도 부패 진행이 굉장히 빨리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외상은 없지만 사실 현재로서는 상태, 사인이 미상인 것으로 밝혀져서. 여기에 대해서는 더욱 더 미스터리한 게 추가가 된 셈이죠.

▷ 박진호/사회자: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류 군이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 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겼다고 하는데요. 11살 소년의 유서가 좀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이런 것은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확인을 해보면. 지금 이미 동생 류 군은 누나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한테 심리적으로 종속이 돼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아마 어머니의 강요로 이 유서를 쓰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취재를 해보니까 만화를 많이 그려놓은 게 또 발견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워딩 자체, 언어라든가 문자라든가 그림 자체가 굉장히 어둡고 잔인한 게 발견이 됐거든요. 수사팀의 전언에 의하면.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머니와 누나와의 관계, 그리고 누나의 죽음. 이런 것을 알게 됐고. 결국은 어머니가 어머니와 함께 하자는 부분을 죽음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함께 동행해서 따라간 게 아닌가. 그래서 이 유서도 류 군이 독자적으로 쓴 게 아니고 어머니의 요청에 의해 써진 것으로. 그렇게 현재는 파악이 되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류 군이 집을 어머니와 함께 나가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서 확인이 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이런 겁니다. 유서 형태의 글씨를 써놓고 나갔는데. 엄마와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이 아이가 무언가 엄마를 믿는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죠. 그 동안에 종속적인 심리가 됐었고 학교도 미취학한 상태였기 때문에. 결국은 엄마가 생을 마감하려고 하는, 생의 종지부를 찍으려고 하는 흔적이 보이죠. 왜 그러냐면. 우울증이라고 지금 알려졌죠. 하지만 학교에 취학시키지 않은 상태. 그 다음에 딸의 죽음. 이런 것이 모두 연관이 돼있고. 그렇다고 하면 이 세상에서 생을 마감하자고 했을 때 아이를 남겨놓고 가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흔적이 바로 유서 형태의 아이 글씨죠. 그래서 결국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 주차장 갔다가 거기서 두 정거장쯤을 걸어갑니다. 아이를 데리고.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팔달교에 갔는데 그 이후의 행적은 포착이 안 됐지만 결국은 두 사람이 다 낙동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죠.

▷ 박진호/사회자:

이게 남편 분과는 8년 전에 이혼해서 접촉이 없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는데. 도대체 이 일가족 변사 사건. 집안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까?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그렇습니다. 8년 전에 이혼을 했고, 엄마는 학습지 교사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전언. 그리고 10년간 마트를 운영했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와서도 물건만 사가고 대화가 없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웃 간의 대화가 전혀 없고 인사도 없었다는 측면을 보면. 굉장히 엄마는 생활에 대한 빈곤감, 그 다음에 우울증. 이런 게 겹쳐져서 결국은 가족 전체가 사망하게 된 요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여기서 하나 단서가 무엇이냐면. 경찰이 수사해 보니까. 도시가스를 보니까 1월 달부터 9월 달까지 봤는데. 바로 이웃집하고는 10배 정도 차이 나게끔 도시가스 사용하지 않은 흔적도 나왔거든요. 이렇다고 하면 본인의 질환, 그 다음에 생활의 낙담, 그 다음에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전이 없다. 그런 판단이 종합적으로 생을 마감하자. 이런 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이 장기 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미스터리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고요.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백기종 전 강력팀장:

경찰은 이제 모두 열어놓고 모든 사건을 수사합니다. 예를 들어서 원한, 보험, 그 다음에 또 다른 요인. 하지만 현재까지는 통신이라든가 특수 기법의 수사, 모든 생존, 생활 반응에 대한 수사를 모두 해봤습니다. 하지만 어떤 외부의 범행이라든가. 그 다음에 이런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가능성이 높고요. 현재 미스터리한 부분은 결국 타인의 행동으로 인한 범행에 기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에. 아마 이것은 미스터리 하더라도 내사 사건, 변사 사건에 내사 종결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오늘 말씀 좀 감사드립니다.

▶ 백기종 전 강력팀장:

예.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대구 일가족 사망 사건 미스터리.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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