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튜닝 오토바이 주택가 질주…굉음에 잠자다 화들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오토바이 마니아들 때문에 서울 도심 북악스카이웨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심야에 오토바이가 내는 굉음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주민이 많다고 하는데, 소음도가 어느 정도인지 재봤더니 비행기가 이륙할 때와 같은 수준의 소음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선 현장을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늦은 시각, 조용한 주택가 옆으로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올라갑니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즉석에서 모여든 오토바이 마니아들입니다.

이들은 도심 야경을 보면서 도로 모퉁이를 도는 '코너링'을 즐기기 위해 굽은 길이 많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조재혁/주민 : 그 시간(밤 시간대)에는 창문을 잘 못 열죠, 시끄러워서. 거기서 창문을 열고 자면 그 소리에 계속 깨요.]

주민들이 불편이 커지자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이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 합동 단속에 나섰습니다.

적발된 오토바이들은 인증받지 않은 튜닝 소음기를 달아 기준치인 105㏈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음을 측정해보니 117㏈이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와 같은 수준의 소리입니다.

한 운전자는 튜닝 소음기에 HID, 고광도전조등까지 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토바이라는 걸 처음 샀습니다. 그걸 좀 정상참작 해주십시오.]

[이성호/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차장 : (HID는) 일반 전구의 48배 밝기가 납니다. 그래서 눈의 시력을 4초 동안 안 보이게 해요.]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대부분 불법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LED를 사서 박아도 되는지 물어보니까 된다고 해서 박았거든요.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그러면 저 과태료 내야 돼요?]

[방남진/서울 종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불법 튜닝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불법개조한 오토바이 집중단속을 벌여 5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은진)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 No.1 소셜 동영상 미디어 '비디오머그'로 GO GO~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