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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F이슈] 손안의 게임 시장, 미소녀가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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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모바일게임 ‘M.O.E’와 ‘여신의 키스’가 지난달 30일 서울 지하철 역내에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들 게임은 미소녀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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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톱10 진입, 플레로게임즈 ‘여신의 키스’도 상승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게임업계가 ‘미소녀’에 주목하고 있다. 액션 역할수행게임 중심의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런 기대 심리를 반영하듯 실제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미소녀 게임 물결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업계에 연쇄적인 변화를 이끌지도 주요한 포인트다.

미소녀 게임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넥슨이다. 지난달 20일 모바일 신작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를 출시해 1일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기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칼과 방패를 들고 괴물들을 물리치는 액션 역할수행게임 홍수 속에서 미소녀를 내세운 게임이 톱10 안에 든 것은 이례적이다. 비주류로 치부되던 미소녀 게임도 이제는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O.E’는 가상현실(VR) 모드로 차별화시켰다. 삼성 기어VR 등 휴대전화 전용 가상현실 기기만 있으면 수집한 미소녀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가상현실 공간에서 살필 수 있다.

플레로게임즈의 미소녀 전략 역할수행게임 ‘여신의 키스’도 이번 열풍을 이끌고 있는 기대주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는 29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평면(2D) 그래픽에 특화된 기술인 스파인툴을 활용해 다양한 미소녀 일러스트를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주된 이야기는 미소녀들이 로봇에 탑승해 전투를 벌이며 세상을 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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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016 참가자들이 ‘M.O.E’ 부스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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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美少女)란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말로 아름다운 소녀를 뜻한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세일러문’이 대표적이다. 미소녀 콘텐츠를 다룬 게임들은 그동안 연예 시뮬레이션이나 카드‧리듬 장르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에는 기존 모바일게임 이용자에게 인기 있는 역할수행게임 장르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미소녀 게임 열풍이 나타난 데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수많은 액션 역할수행게임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를 꾀하는 업계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오타쿠(특정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말) 문화로만 여겨졌던 미소녀 팬층이 구매력 높은 이용자들로 인식되면서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갖는다. 취향에 맞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오타쿠의 성향을 노린 전략적 접근이란 뜻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소녀는 구매력이 높은 오타쿠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이들의 소비 성향과 패턴은 유행 중인 미소녀 모바일게임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소녀 게임 붐이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지대하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첫 번째 모바일 타이틀 ‘테스티니 차일드’가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전해지자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는 ‘창세기전 시리즈’(소프트맥스)와 ‘블레이드앤소울’(엔씨소프트)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해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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