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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팝인터뷰]김기덕 "내 영화 출연하면 위험, 톱스타 캐스팅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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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기덕 감독이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제작 김기덕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평소 시나리오를 많이 쓴다. 기본적으로 10개 정도 줄거리가 있고, 언제 이걸 시나리오로 쓰나 그런 생각을 한다. 어느 날은 이걸 썼다가 지겨우면 다른 걸 쓰는 식이다. 소재가 10여개 정도 있는데 '그물'도 3~4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소재였다"고 운을 뗐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한 경게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그린다.

김기덕 감독은 "개인적 사고가 한곳에 머물러있는 건 아니다. 영화 소재 자체가 여러 가지다. 최근 영화에서 남북문제를 다뤘지만 인류와 개인적 문제 등도 있다. 내 생각 안에 여러 챕터가 있는데 '그물'도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류승범이란 배우를 만나면서 이번엔 '그물' 찍어야겠다 싶어서 영화가 나오게 됐다. '그물'에만 집중력 있게 몇 년간 매달린 건 아니다. 결국 배우를 소개 받으면서 올해 2월에 촬영을 한 거다. 언젠가 만들려고 했던 작품인데 부산영화제서 류승완 감독이 류승범을 추천했다. 그래서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물'이 어떨까 싶어서 결정했다. 투자배급은 그 이후에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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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기덕 감독은 "내 영화는 장동건, 장쯔이, 오다기리 조, 이나영 등 참여 의사를 보인 배우들 말고는, 나 스스로 먼저 권하진 않는 편이다. 초기에 4편 정도는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참여를 안 하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했다. 내 영화를 하면 인기도 떨어지고 개런티도 떨어지니까 위험성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내 영화에는 톱스타가 출연 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시나리오를 준비해도 이미 배우들이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시간이 안 됐다. 또는 내가 시간이 넉넉하지 않거나, 톱스타 캐스팅 생각을 안 하거나 해서 주변에 늘 함께 했던 배우들과 함께 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변했다는 평가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 "전날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내게 전보다 유해졌다면서 앞으론 남북 안전문제만을 계속 다룰 것처럼 말하기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여전히 인간 내면, 인간의 원형, 인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예산은 작지만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충분히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나도 다음 영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열어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물’은 류승범과 김기덕 감독이 만났으며, 이원근 김영민 등이 출연한다. 김기덕 감독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앞서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오는 10월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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