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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계, 돈 많이 빌렸는데 지갑은 더 얇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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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금융기관 차입 37조 늘고 자금 잉여 10조 줄어

소비 늘고 주택 구매 늘어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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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가계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은 많이 늘었지만, 지갑은 더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아 주택 구매로 대부분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자금 잉여 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24조3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자금 잉여 규모가 10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4분(14조8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가 늘고 주택구매도 증가하면서 자금 잉여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일반가계뿐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도 포함된다. 비영리단체는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비영리 단체다. 자금 잉여는 예금이나 보험,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것이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3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20조2000억 원)보다 많이 증가했다. 정부융자와 상거래 신용 등은 4000억원 감소했지만, 금융기관 차입이 37조원으로 전분기(19조2000억원)보다 18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금운용은 보험과 연금준비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44조5000억원)보다 많은 5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정부의 자금 잉여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자금조달과 자금운용은 8조3000억원, 17조1000억원으로 각각 28조3000억원, 24조7000억원 감소했다. 자금조달은 한은차입금 상환과 재정증권 만기도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과 정부융자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는 공기업 경영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3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조달은 23조5000억원, 자금운용은 2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각각 2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자금조달은 예금취급기관 차입금 등 간접금융이 축소됐지만 직접 금융이 확대됐고 자금운용은 국외 운용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외 부문의 자금 부족 규모는 2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30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자금조달(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9조원)보다 커졌고 자금운용(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은 11조6000억원 감소에서 9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총 금융자산규모는 전 분기 말보다 187조원 증가한 1경5133조원을 기록했다. 총 금융자산이 1경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부문별 금융자산은 가계와 비영리단체(53조4000억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비금융법인기업(13조2000억원), 일반정부(8조5000억원) 순이었다.

금융부채는 가계와 비영리단체(36조7000억원), 일반정부(22조4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15조200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전 분기 말 2.24배에서 2.22배로 소폭 하락했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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