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ECB 총재도 EU에 "브렉시트 협상서 강경 대응해야" 주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영국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촉구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합류했다.

드라기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출석, 노동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영국에 지금 같은 EU 단일시장 접근은 거부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EU와 영국이 어떤 관계를 맺더라도 EU 단일시장 보전이 존중되는 것이 최고 중요하다"며 "어떤 협상 결과도 (EU 단일시장) 모든 참여자에게 똑같은 룰이 적용되는 게 확실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 원칙인 노동·자본·상품·서비스 이동의 자유를 지칭해 "4가지 자유는 함께 간다. 이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입장에서 나오는 것은 앞으로 연합의 안정에 지장을 줄 것"이라며 영국이 이런 원칙들을 우회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EU의 힘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브렉시트 영향을 견뎌내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경제에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ECB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지난주 내놓은 반응과 같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4가지 자유와 EU 단일시장 접근이 자동으로 맞교환되는 것은 아니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영국 외무장관에게 리스본조약 사본을 기쁜 마음으로 보내겠다"는 농담으로 일축했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