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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獨 최대 미디어기업 CEO “브렉시트로 영국이 EU보다 훨씬 더 잘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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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기업가 중 한 명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이 유럽보다 훨씬 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되프너는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를 탈퇴한 영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프너는 영국이 지난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한 결과 단기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3~5년 안에 영국이 유럽 대륙보다 훨씬 더 잘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자유시장 지향 모델로 가는 반면, 유럽은 성공한 국가에서 힘겨워하는 국가에 자금을 보내는 환승연합(transfer union)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며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열의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영국이 여기서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면, 이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독일 베를린 악셀스프링거 본사에서 말했다.

그의 발언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믿는 독일 기업 및 정치엘리트 대다수의 반응과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이달 초 독일상공회의소(DIHK) 대표인 에릭 슈바이처는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셀스프링거는 지난 해 영국의 경제일간지 FT 인수전에서 막판에 일본 니케이그룹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한 곳이다. 독일 최대 발행 부수(250만 부)를 자랑하는 대중지 ‘빌트(Bild)’와 보수일간지 ‘디 벨트(Die Welt)’를 발행한다.

도프너 CEO 체제하에서 악셀스프링거는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폴리티코 유럽’과 같은 디지털 매체에 대폭 투자했다.

악셀스프링거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여파에 타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브렉시트로 인해 사업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수익의 약 12%를 얻고 있는 악셀스프링거는 올해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도프너는 영국이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과 부동산 시장 혼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EU 밖에 있을 때 더 잘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우 건강하고, 능력 지향의 이민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며 “당신은(영국은) 기본적으로 이득을 주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사회복지 체계로부터 혜택만 얻으려하는 사람들을 구분해 통합한다”고 말했다.

반면 EU는 영국의 ‘건강한 영향력’, 특히 회원국들 간 협상에서 합리적인 타협을 이끌어 온 실용주의와 자유시향 지향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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