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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재일교포 학자, 1만년전 빙하기 매머드 희귀 화석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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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동토층서 발견돼 피부조직과 털, 어깨뼈 상처까지 볼수 있어

오는 10월 대전 서구 천연기념물센터서 전시예정

뉴스1

기증받은 털매머드 털 표본(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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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소 1만 년 이전에 살았던 털매머드를 비롯한 희귀 신생대 포유동물 화석 표본들을 기증받아 국내에 들여와 연구·보존처리중이다. 이 가운데 털매머드는 시베리아 동토층서 발견돼 피부조직과 털, 어깨뼈의 사냥 상처까지 볼수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교포이자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이 1994년부터 직접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발굴한 털매머드를 비롯한 다양한 화석 표본들을 지난해 6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이들 표본들은 지난해 11월 국내 이송되어 기초 분류연구와 보존처리가 진행되어 왔다.

이번 기증 표본 중 가장 주목할 것은 한국인이 최초로 직접 발굴단을 조직해 현장에서 발굴한 털매머드 표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표본으로 손꼽히는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도 포함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에는 당시 살았던 인류의 사냥활동으로 생긴 상처 혹은 인류가 도구나 장비로 사용하려고 구멍을 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고 있다. 또 연령대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털매머드 이빨과 상아(최대 크기 3.3m) 표본들이 다수 있어, 털매머드의 이빨과 상아의 발달 과정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석표본의 발굴에서 보존처리까지의 모든 연구 과정을 자료화해, 어린이와 국민을 대상으로 실감나는 자연유산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시·학습 자료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말에는 대전 서구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기증받은 털매머드 화석을 포함한 화석표본 특별전을 열고 연구 성과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 보고된 털매머드 화석은 2012년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격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32km 지점)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두 점에 불과했다. 북한에는 ‘털코끼리화석자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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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털매머드 피부 표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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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매머드 상아 표본. 비교를 위해 반달가슴곰의 두개골과 함께 배치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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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사냥 혹은 도구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남아있는 털매머드 어깨뼈 화석 표본. 비교를 위해 반달가슴곰 어깨뼈와 함께 배치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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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박희원 과 그가 직접 발굴한 화석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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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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