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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자에게 인기없는 트럼프…美억만장자 기부액, 힐러리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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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234억원 vs 트럼프 11억원…소로스, 클린턴에 132억원 쾌척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억만장자들이 기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억만장자들로부터 끌어모은 기부 모금액은 트럼프의 모금액의 20배에 달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와 이들을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이름을 올린 미국 부자 17명으로부터 2천110만 달러, 한화로 약 234억원을 기부받았다.

조지 소로스, 제임스 사이먼스,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등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이 클린턴을 위해 줄줄이 돈을 내놨다.

가장 거액을 쾌척한 억만장자는 '영국 중앙은행을 파산시킨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투자가 조지 소로스다.

소로스는 1천187만7천793달러(약 131억7천만원)를 클린턴 측에 기부했다.

수학자 출신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임스 사이먼스는 700만2천700달러를 내놨다.

사이먼스는 "나는 일평생 민주당 지지자였으며 힐러리 클린턴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135만6천100달러를, 월마트 창업자의 딸인 앨리스 월턴이 35만6천100달러를 기부했다.

괴짜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각각 5천 달러, 2천700달러를 기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12명의 억만장자로부터 총 102만 달러(약 11억3천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 클린턴의 기부 모금액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업체 '아메리칸 홈스 포 렌트'의 공동창업자인 브래들리 휴스 시니어, 전자중개업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를 창업한 토머스 피터피, 칼 아이칸 등이 주요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휴스 시니어는 44만9천 달러를 기꺼이 내놨고 그의 딸인 태머라 휴스 구스타브슨도 2만5천 달러를 기부했다.

피터피는 "이번 대선은 향후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처럼 진보성향의 판사를 임명하고 규제는 점점 쌓이게 두고 조세제도를 단순화하지 않는다면 이는 나중에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 이유를 밝혔다.

한편 미국 억만장자 가운데 40명은 경선 당시 공화당의 다른 후보에 기부했지만, 트럼프에는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억만장자 데이비드 게펀과 제임스 콕스 챔버스는 클린턴에게도 힘을 보탰다.

한편 선거 때마다 거액을 쾌척해 공화당의 '자금줄'로 꼽히던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트럼프를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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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 토론장 밖의 TV 중계차에 양 후보의 대형 사진이 부착된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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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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