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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獨, 굼뜬 英에 격분…브렉시트 '강경 협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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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등 정치적 수사에 獨 심기 불편…쇼이블레 "리스본 조약 사본 보내주겠다"]

독일이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대하는 태도에 몹시 화가 나있으며 향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때 강경 태세를 취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과 계속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영국 정부의 비현실적인 브렉시트 관련 요구에 대한 승인으로 여겨져선 안된다고 신문에 전했다.

최근 독일과 영국 간 분위기가 경색된 것은 영국에 대한 독일의 인내심에 한계가 있으며 영국 정치인들이 현재와 같은 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수사를 계속한다면 다른 EU 회원국들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23일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함께 자리한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요구하는 자유이동 없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 유지는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비난했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기꺼이 여왕님의 외무장관에게 리스본조약 사본을 보내줄테니 그가 자세히 읽어보기를 바란다"라며 "그러면 단일시장 접근과 4가지 자유 사이에 연결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내가 영어로 얘기해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최근 이동의 자유 보장과 단일시장 접근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완전히 헛소리"(Complete Baloney)라고 말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신문은 독일이 존슨을 비롯한 영국 정치인들의 이같은 EU 폄하적 발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쇼이블레 혼자만이 아니라 독일 정부 전반에 영국에 대한 짜증이 퍼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EU 회원국 중 독일을 가장 우호적인 브렉시트 협상 대상자로 여겨온 영국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영국은 지난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지만 아직 탈퇴를 공식 통보하고 협상을 시작하는 리스본조약 제50조를 발동하지 않았다. 향후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면 영국의 단일시장 접근권과 노동자들의 이동권 보장이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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