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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박진호의시사전망대] "北 SLBM에 대응할 기간 5년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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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 박진호/사회자:

북한의 5차 핵실험. 많은 분들이 놀라셨죠. 불과 열흘 만에 이번에는 신형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하면서 김정은의 참관 장면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일단 이 엔진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시험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낙규 기자 안녕하세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북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정리를 한 번 해주시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예. 북한이 어제 시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발사대 모양 장치에 설치된 엔진은 불꽃을 내뿜고 있었고요. 이 김정은 앞 탁자에 놓인 백두산 계열 액체 로켓이라는 문구가 적힌 도면도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신형 정기 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엔진을 지상에서 분출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고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것으로 보자면 제 5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의 첫 군사 행보인데요. 군 당국은 북한의 위성운반용 로켓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러니까 ICBM에 사용될 엔진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로켓의 발사 각도를 조절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게 되면 장거리 미사일로 곧바로 전용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험에서 북한은 작업 시간은 200초로 하고 엔진 연소실의 연소 특성 등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면서 이 대성공을 주장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동안 북한의 발표를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었던 우리 군 당국도 이번에는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인데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신형 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을 실시하는데 밝힌 데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 엔진을 성능 시험 평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합참 관계자는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시험의 성공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근거한다면 출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북한은 이번에도 인공위성 발사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장거리 미사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쏘겠다면서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쐈고요. 지난 2월에는 광명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군 당국은 광명성과 은하 3호는 동일한 발사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이번에 시험한 엔진도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엔진을 발사체 장착의 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은 할 텐데요. 우리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러니까 ICBM은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 기술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재진입체 기술 등 일부 기술만 보완한다면 우주 발사체를 ICBM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북한이 겉으로는 위성 발사를 위한 발사체 시험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ICBM 발사를 위한 사전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번 실험.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반응인데.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이게 지금 현재까지 나온 것은 북한이 새 발사체 추력은 80톤 정도라고 발표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엔진 4개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다면 320톤 추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500에서 1,000kg의 원자폭탄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원자폭탄을 미 본토까지 발사할 수 있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요. 이제는 북한이 이 발사체를 발사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예측이 나오는데. 언제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세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일단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이죠. 노동당 창단 기념일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이다. 이렇게 관측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환경적인 요인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을 정해놓고 발사한다고 하는데요. 이보다는 발사 순서에 맞게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해 발사대에 세우게 되고요. 이렇게 되면 기상 여건, 발사 각도 등 성공 확률이 제일 높은 최적 시점을 골라서 발사 단추를 누를 것이라는 건데요. 이 북한은 지난 2009년이었죠. 또 2012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예고 기간의 첫날에서 하루나 이틀 뒤에 발사 버튼을 눌렀습니다. 북한이 만약 발사체를 발사하게 된다면 국제기구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지난 2월에도 국제해사기구에 인공위성 운반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했고요. 5일 만에 광명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이유는 평화적 우주 개발 권리에 따라서 인공위성 확보를 목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데요. 하지만 국제 사회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서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따른 추가 대북 제재를 조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서 이른바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습니다. 한미 군 당국도 아직 기술 확보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바로 미사일의 재진입체 기술 때문입니다. 미사일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천 도에서 7천 도의 엄청난 고열을 버텨야 합니다. 이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이 재진입체 기술은 페어링 제작 기술을 일컫습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소수 핵무기 보유 국가만 보유한 기술인데요. 이 페어링의 외피 재질은 탄소섬유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 재진입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특수 재료는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북한은 제 3국을 통해서 은밀히 이런 재료와 기술을 수입했을 것으로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탄도 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또 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선 일종의 핵 공갈 차원으로 우리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왔나. 이미 거의 완성 단계까지 왔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일단 얼마 전에 쐈었죠.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이요. 그리고 ICBM. 이 두 가지 미사일을 완전 개발했다는 것은 결국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물론이고요. 핵무기를 1톤 이하로 줄이는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만 합니다. 통상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SLBM에 쓰이는 핵탄두 중량은 648kg 정도인데요. 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바로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인도 등인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 미사일을 이미 개발했고요.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 핵탄두 미사일을 이미 운용 중입니다. 북한이 이 핵탄두를 장착한 SLBM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다. 이렇게 군사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것은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인데요. 중요한 것은 이 의미를 뒤집어 생각하면 북한의 SLBM에 대해 우리 군이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 앞으로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항상 언론에 나오는 북한의 미사일 명칭을 보면 북한에서 말하는 미사일과 이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이게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많이 혼동을 하실 텐데요. 북한이 지난 6월이었죠. 지상대지상 중거리 전략 탄도 로켓 화성10의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 서방에서는 무수단 미사일로 불려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의 북한 명칭이 화성10으로 확인되는 것이었는데요. 이 무수단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첩보 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이 미사일을 처음 식별한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편의상 무수단이라고 불러왔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어떤 명칭으로 부르는지 그동안 알려진 적이 없다가 이번에 확인된 것입니다. 한미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의 노동, 대포동 등 북한 지명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화성이라는 명칭 아래 새로 개발할 때마다 숫자를 하나씩 늘리는 방식으로 명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서 북한이 1980년대 개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죠. 스커드 B인데요. 이것은 북한에서는 화성 5라고 불리고 있고요. 스커드 7을 화성 6으로 부르고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에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것이 포착되면 지명 대신에 북한 영문 이니셜 앞뒤를 바꾼 KN에 숫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명칭을 통상 붙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10월 10일에 ICBM, 이 로켓을 발사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상황이 완전히 변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갈 것 같은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일단 ICBM을 장착하면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일단 지금은 엔진 시험 발사까지만 했고요. 이것을 발사체에 장착하고 엔진 가동에 필요한 연료도 주입해야 하는데요. 이게 액체 연료를 주입하게 되면 며칠 내에 단거리에 쏠 수 있어야 하는데요. 날씨 환경에 따라서 다시 엔진 연료를 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10월 10일이라고 장담하기는 좀 이른 것 같고요. 설사 이것을 쏜다 한 들 거리나 발사 각도, 여러 가지를 분석해서 성공 여부를 가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양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양낙규 아시아경제 기자: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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