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전과 한전 노동조합에 따르면 일반 사기업에서는 원가에 포함하지 않는 법인세, 투자보수비 등을 모두 전기료의 원가 계산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세차례에 걸친 전기료 인상이 결정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추가 인상까지 계획하고 있는 한전이 애초부터 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해놓고 전기료 인상을 부추기는 논리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과 한전 노조가 공개한 연도별 원가회수율 및 영업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전은 각각 6210억원과 4669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당시 원가회수율은 각각 95%와 93.7%다. 지난 2011년(87.4%)보다는 높지만 원가의 90%대라는 의미는 여전히 원가에는 못미친다는 의미다.
한전 측은 국가 기간 전력사업체의 특성을 고려해 설비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 주장했지만 한전의 해외투자 비용까지 국내 전기료의 원가로 계산되는 현 구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전은 지난 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평균 4.9%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 6일부터 인상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제시했던 16.8%(연료비 연동제 포함) 인상안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반발해 올 겨울 추가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전기료 원가 계산법에 대해 한 대기업 고위임원은 “비싼 기름값때문에 지탄받은 정유업계도 14년만에 희망직 바람이 불고 있고 잘돌아가는 자동차 제조사도 3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마른수건도 짜내는 분위기”라며 “원가의 90%만 받아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한전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한다. 매년 수십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7760만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LG전자(7100만원)보다는 많다.
yj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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