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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英, 내년 1·2월에 브렉시트 협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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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공식협상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시작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8일 영국 런던에서 자신과 회담했을 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투스크 의장은 "(당시 회담에서) 메이 총리가 매우 숨김없고 진실한 태도였다"며 그가 연내에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도 내년 1월이나 2월에는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6월 말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영국이 정식으로 EU를 탈퇴하려면 관련 규정을 담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야 한다. 리스본50조가 발동되면 영국은 2년 안에 EU 회원국들과 탈퇴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쳐야 한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이 리스본조약 50조를 공식 발동할 때까지 브렉시트 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당장 내일이라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영국의 형편을 존중한다"며 "영국이 준비가 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U 정상회의에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정상과 투스크 의장을 비롯한 EU 지도부가 참석했다. 역내 2위 경제국인 영국이 빠진 EU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자리다. 투스크 의장은 기자들에게 회의 목적에 대해 "브렉시트 결정의 원인과 브렉시트가 유럽 정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U 정상과 지도부는 '브라티슬라바 선언'을 통해 EU의 결속을 강조했다.

EU는 선언에서 "EU는 평화와 민주주의뿐 아니라 EU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창설 토대가 된 로마조약 체결 60주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EU 개혁 로드맵, 이른바 '브라티슬라바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EU는 내년 초 몰타 수도 발레타에 이어 3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시 정상회의를 갖기로 했다.

EU는 이번 회의에서 브렉시트가 EU에 해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U 정상회의 순회 의장국인 슬로바키아의 로버트 피초 총리는 "EU는 영국에 과도한 양보로 우리의 이익에 해를 줘선 안 된다는 걸 확실히 해야 한다"며 "브렉시트 협상은 EU의 일원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결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에 단일시장 접근권 같은 EU 회원국의 특혜를 유지하고 이동의 자유 보장과 같은 불리한 의무는 피하려 하는 등 단물만 빼먹으려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외에 난민 사태와 저성장,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긴축재정 재검토, 테러, 세계화 부작용 등이 주요 이슈로 논의됐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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