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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직무능력으로 채용…"토익 500점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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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박진호/사회자:

취업난이 이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숙련 기술 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축제의 장이 9월 한 달 동안 펼쳐지는데요. 고용노동부 주최로 매년 9월에 직업능력의 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20번째를 맞이하고 있는 올해 행사에는 더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님을 연결해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영범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고용노동부 주최로 매년 9월을 직업능력의 달로 정하고 여러 가지 행사들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취지의 행사입니까?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우선 예전에 6, 70년대에는 기능인, 기술인들이 국가 발전에 상당히 기여를 했는데요. 어느 때부터인가 대학을 진학하는 열풍이 불면서 상당히 홀대를 받고 능력 중심보다는 학벌 위주의 사회가 되다 보니까. 소위 직업 능력, 현장의 기능, 기술인에 대한 어떤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20년 전부터 직업능력대회 이런 것을 개최하면서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숙련 기술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그 다음에 청년들에게도 이와 같은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현장에서의 길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숙련기술인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인가요?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이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데요?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예. 아무래도 현장에서 필요한 살아있는 기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얘기할 수 있겠고요. 법적으로 숙련기술인 중에서 가장 최고의 숙련기술인을 명장이라고 정부에서 인정하고 포상도 하는데. 그런 분 같은 경우는 15년 이상 근무한 분야에서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했다고 국가가 인정하는 경우인데요. 흔히 우리가 숙련 기술 하면 기능에 대해서 제조업 쪽으로 많이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서비스, 문화 쪽으로 많이 확대가 돼서요. 지금 같은 경우는 게임, 애니메이션, 피부미용, 제과, 제빵, 심지어는 품질경영 까지도 숙련기술의 범주에 집어넣어서 저희가 숙련기술인으로 지정해서 지원하거나 대한민국 명장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대학 간판만 따지는 우리 사회 분위기의 폐해는 여러 차례 지적됐었는데. 이런 숙련기술인들을 장려하는 이유. 역시 경제 산업 발전과 직접 관련 있는 것이겠죠?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는 능력보다는 학벌, 그 다음에 현장보다는 지식이 위주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현장이 중요하다는 것이. 유럽 같은 경우도 유로존 위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독일 같은 경우는 결국 현장의 중심이 된 마이스터제가 근간이 돼서 계속 경제가 버티고 있고. 일본 같은 경우도 최근 와서는 경제가 많이 활성화 됐는데. 결국은 모노즈쿠리라는 장인 정신이 20년 동안 잃어버린 시간에서 일본을 다시 깨워낸 원동력이 있다고 저희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숙련기술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세계 10위권에서 세계 7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숙련기술이라 하면 떠오르는 게 과거에도 우리가 굉장히 선전했던 국제기능올림픽인데요. 언제 또 이 기능올림픽이 열리게 됩니까?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작년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43회 했고요. 내년에 UAE의 아부다비에서 10월 달에 열립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립니다.

▷ 박진호/사회자:

요즘은 언론에 많이 거론이 안 되는데. 우리 기능인들 역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죠?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작년에도 우승을 해서 5회 연속 총 19회 우승을 했고요. 그리고 또 MVP에게 주는 개인상도 3년 연속, 3개 대회 연속 수상해서 기능 강국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내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데. 이번에도 종합 우승을 예상하고 계십니까?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작년 같은 경우에는 브라질 개최국에서 상당한 도전을 받았었는데요. 내년에는 아마 러시아나 중국에서 상당한 도전을 할 것 같고요. 내년에는 저희가 그래도 조금 우승을 약간은 희망을 갖고 있는데. 3년 후에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러시아 자체가 굉장히 숙련공 쪽에 많이 투자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도전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먼저 말씀드렸지만 직업능력의 달을 맞아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특별히 국제기능올림픽과 관계있는 대회가 열린다고요.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저희가 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제 1회 대회를 51년 전 서울에서 했었죠. 그래서 9월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공업고등학교 등 8개 경기장에서 전국에서 2,000명 정도의 선수들이 모여서 49개 직종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우승하고 준우승한 선수들과 작년도 50회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한 선수들끼리 겨뤄서 내년도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 대표 선수로 선발되게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 전국기능인대회가 이번 직업능력의 달 행사 일환으로 열린다는 말씀인데. 다른 얘기를 해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NCS, 그러니까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것을 만들었다는데요. 이게 어떤 겁니까?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것은 전체 우리나라 직무를 850개 정도로 구분해서요. 각 수준에 따라서 필요한 기능, 기술, 지식. 이런 것을 갖다가 표준을 정해놓은 것이고요. 사실은 저희가 만들었다기보다는 현장의 전문가, 교수, 학자. 그런 분들 2만 명 정도가 모여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이나 기능, 기술은 무엇인가 규정해 놓은 것이고요. 저희는 그러한 NCS를 만드는 장을 만들어 줬다고 보시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일종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성과가 나고 있습니까?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그렇죠. 우선 저희만 해도 2년째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직무에 적합한 사람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직률이 확실히 줄어들었고요. 소위 스펙에서 토익 500점이 되는 지원자도 들어왔고요. 나중에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도 떨어졌더라고요. 그런 것으로 봐서는 겉으로 보이는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해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상황을 보면 공공기관들이 이 NCS, 직무능력표준을 통해서 채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요. 일학습 병행제라는 것도 시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뭔가요?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일학습 병행제는 저희가 특히 청년들을 타겟으로 정부에서 만든 제도인데. 일을 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주로 대상을 하는데. 일단 채용을 하면 특별한 훈련이 없이 현장에 투입하고 나서 거기서 선배들한테 배우면서 자기 지식이나 기술,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여기서는 정부가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까지 배우면서 일을 하는 것이고요. 거기에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상의 손실이 있는 것을 정부에서 보전해주고. 또 이러한 일학습 병행제와 관련해서 학습이 끝나면 국가적으로 인정하는 자격을 주거나 혹은 학위연계형도 있어서 학위도 따게 되니까. 구태여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갈 필요 없이 현장에 가서 일을 하게 되면 자격이나 학위도 딸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상당한 호응을 현장에서 받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좋은 제도 같은데. 국가직무능력표준이나 일학습 병행제. 역시 이런 제도들은 특별히 우리 노동 시장에 대한 변화에 대한 요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이라는 게 일단 제가 닫힌 노동 시장이라고 했는데. 어디서 출발하는가. 대기업에서 출발하느냐, 중소기업에서 출발하느냐. 거기서 계속 머물러 있고.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으로 가기도 힘들고. 그 다음에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어디서 출발하든 간에. 20살 때는 중소기업에서 출발하더라도 40살이 되면 대기업에서 일할 수도 있고. 그런 게 되려면 어떤 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는 NCS가 기준이 될 것이고요. 거기에 덧붙여서 자격까지 연결된다고 하면. 학벌이 아닌, 스펙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나 성과에서 평가 받는 노동 시장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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