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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이티는 콜레라와 7년째 전쟁중…전 국민 7%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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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상태 심각…지원 자금, 에볼라의 1/5 수준

뉴스1

콜레라에 감염된 한 소녀가 23일(현지시간) 아이티 콜레라 치료 센터의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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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아이티에서 콜레라가 창궐한 지 7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콜레라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0년 10월 첫 콜레라가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국민의 7%인 80만 명 이상 감염됐고 그중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콜레라와의 전쟁은 7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아이티 병원엔 딱딱한 플라스틱 병상뿐이며 이마저도 부족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닥다닥 붙어 누워있다. 입원조차 할 수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콜레라에 감염된 5세 딸아이를 입원시킨 한 아이엄마는 "아이가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며 "점점 약해지고 있고, 먹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전문가와 의료진은 아이티 첫 콜레라 창궐 주범으로 아이티 대지진 당시 네팔에서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을 꼽고 있다. 당시 네팔에 콜레라가 창궐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엔은 5년 넘게 책임을 외면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 19일 도덕적 책임을 공식 인정했다. 콜레라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과 금전적 지원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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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ACTED) 소속 직원이 26일(현지시간) 콜레라 방역을 위해 환자가 발생한 집에 염소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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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국적으로 창궐한 콜레라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유니세프(UNICEF) 아이티 지부장 장 루도빅 메테니에는 "에볼라 지원 금액이 15억달러(약 1조6700억원)였던 것에 비해 콜레라 지원 금액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3억달러(약 3346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금부족으로 위생 상태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레라가 창궐한 지 만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티 주민의 72%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42%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다.

메테니에는 "올해 아이티에서 추가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2만5000여명인데, 아이티보다 인구가 10배 많은 콩고에서 발생한 환자 수(1만5000명)보다 많다"며 "위생 상태 개선이 시급하지만, 이는 국제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라와의 전쟁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감염병 전문가 르노 삐아룩스는 "콜레라가 창궐하기 쉬운 우기가 11월 혹은 12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사망자 수는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 콜레라는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급성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탈수증세, 신부전증 등을 유발해 최대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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