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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진해운 법정관리 임박…충당금 쌓아 은행권 충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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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채권은행 대부분 90~100% 쌓아

연합뉴스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간 한진해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이지헌 기자 =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한진해운에 대한 은행권의 여신 규모가 조선업에 견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채권단 대부분이 충당금을 쌓아놔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에 대한 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조2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의 위험노출액이 6천660억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890억원)·NH농협은행(850억원)·우리은행[000030](690억원)·KB국민은행(530억원)·수출입은행(500억원) ·부산은행(80억원) 등이 한진해운에 여신을 제공했다.

제2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약 1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은행들은 이에 대한 여신의 건전성 등급을 모두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로 분류하고 100%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로 처리한다.

한진해운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이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크지 않다고 보고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추후에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대부분의 손실을 미리 반영해 둔 상황이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금융 리스크로 옮겨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요주의는 대출 자산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게 된다.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은 이미 한진해운 여신을 추정손실로 분류해 100% 충당금을 쌓아 둔 상태라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도 한진해운에 대한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설정해 약 90%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았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한진해운 여신 건전성은 회수의문으로 분류돼 있고, 충당금은 100% 가까이 쌓았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500억원의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해 놓았지만, 대한항공[003490]의 보증을 통한 영구사채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대한항공에서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여신 건전성을 고정으로 분류해 절반 이상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여신공여액 외에 신용보증기금도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약 4천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한진해운에 대한 충당금을 대부분 쌓아놓아서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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