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中 '항공·군사굴기' 박차…항공엔진 국산화 거대 국유기업 설립(종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항공엔진그룹 정식 출범…시진핑 "'부국강군' 전략적 목적 출발"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연합뉴스 TV]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첨단 무기와 군수물자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군사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매체들은 29일 중국항공발동기(엔진)그룹 공사(中國航空發動機集團有限公司·이하 중국항발)가 전날 정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사는 기존 중항동력, 청파(成發)과기 등을 통합한 것으로 총직원이 9만6천명에 달하며 등기자본금이 1천450억 위안(약 24조4천억 원)이고, 국무원(내각 격)·베이징(北京)시·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중국상용비행유한책임공사 등이 공동 출자했다.

이로 볼 때 중국 정부가 중국항발의 관리와 운영의 주체로서 항공기의 핵심분야인 엔진기술 개발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 이외에 우주선·미사일 등 첨단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화통신은 "중국항발이 항공기 엔진의 디자인, 제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출범식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중국항발의 출범은 '부국강군'의 전략적 각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국유기업 개혁과 항공산업 체제 개혁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항발 출범을 계기로 "항공기 엔진과 가스터빈에 대한 자주적인 연구 개발과 제조 생산을 가속화해 항공 강군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해달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은 항공과 군사 굴기(堀起·우뚝 일어섬)을 에두르지 않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산당 정치국상임위원회 등은 중국항발의 출범이야말로 "당과 국무원의 중대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국의 종합국력을 높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항공엔진은 국가의 중요한 기기이자 장비제조의 최첨단 분야"라며 외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핵심기술 공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최근 독자적으로 중대형 상업용 여객기를 개발해 국제 항공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항공대국 실현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핵심부품인 엔진과 가스터빈 등은 외국산에 의존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항발의 출범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항공대국과 군사 굴기를 향한 큰 걸음을 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의 주력 함재기인 젠(殲)-15 전투기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이미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한 데 이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제5세대 전투기 젠(殲)-20의 첫번째 양산형 모델이 이번 주에 공군에 정식 배치됐다고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참고식망이 보도했다. 해당 전투기의 항공엔진 등을 자력 생산했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특히 젠-15기는 러시아제 수호이(Su)-27 전투기를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랴오닝호 함재기로 활용하기 위해 맞춤 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아울러 젠-20은 미국의 현역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것으로 스텔스 성능에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첨단 전투기라는 평가도 있으나, 그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공군력 증강을 위해 첨단 항공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중국항발의 출범은 이런 사정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은 최근 공군 '영웅부대'를 방문, 지대공 미사일인 훙치(紅旗·HQ)-9, 훙치-12와 신형 방공미사일인 훙치-6 등을 거론하면서 제3세대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중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가 국토 방어에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항공분야 이외에 해양 강군 건설을 목적으로 랴오닝호 제조에 이어 두 번째 항모를 조만간 진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군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기술로 건조 중인 2번째 항모의 진수식을 빠르면 연내에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020년까지 인민해방군을 세계 일류의 군대로 육성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군사굴기'를 주도하고 있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