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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회장님 아들 결혼합니다" 신문 1면에 공지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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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노컷뉴스

(사진='뉴스경남'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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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일간지에서 자사 회장 아들의 결혼 소식을 지면 1면에 실어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남 일간지 '뉴스경남'은 25일자 1면 우측 상단에 '알림' 상자를 만들어 회장 아들의 혼인 소식을 전했다.

지면에는 "본지 권성덕 회장의 자 홍준(본지 경영부장)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와 일시, 시간, 장소를 상세히 소개한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지역 다른 언론사 소속 김 모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기자는 이날 오후 "회장 아들 결혼식을 1면에 공지한 신문 보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언론사 기자나 임직원의 이름으로 조부모상, 삼촌상, 형제상 부고가 나간다면 이건 언론윤리, 기자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며 "부고를 내는 것 자체가 부의금을 가져오라는 무언의 압력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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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경남'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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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이어 "그런데 오늘 부고가 아니라 황당한 결혼식 알림을 봤다"며 "진주에서 발행되는 '뉴스경남'이라는 일간지가 그 신문사 회장 아들의 결혼식을 신문 1면 기사란에 '알림'으로 박스까지 쳐서 커다랗게 내보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것도 아직 한 달이나 남은 결혼식이니 앞으로 또 몇 번이나 저렇게 내보낼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기자는 "내가 지금까지 2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1면에 저런 식으로 회장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언론사는 본 적이 없다"며 "아마도 전 세계 언론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라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적었다.

그는 "게다가 내용을 보니 회장의 아들은 그 신문사의 '경영부장'으로 재직 중인 모양이다"라며 "참으로 볼썽 사나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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