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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졸자 중 공대 출신이 고용률 가장 높아…최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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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대학 졸업자 중 공대 출신의 고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사회 계열과 교육 계열 등 문과생의 고용률은 가장 낮았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대학 전공계열별 고용 현황과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34세 이하 공학 계열 졸업자의 지난해 고용률은 82.8%로 6개 전공계열 중 가장 높았다. 의약 계열과 예술·체육 계열은 각각 78.6%, 75.4%로 그 뒤를 이었다. 자연, 인문사회, 교육 등 3개 전공 계열은 72%대에 머물렀다. 이 중 자연 계열의 고용률이 인문사회, 교육 계열보다 약간 높았다. 이번 조사는 2004~2015년 해당 연도의 경제활동인구 중 34세 이하 전문대, 대학, 대학원 졸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공대생 고용률은 2010년(80.2%) 매년 상승했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 엔지니어링 등 분야의 높은 노동 수요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2011년 공학 계열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고용률(81.9%)을 기록했던 의약 계열은 이후 의료시장이 포화 상태로 병원 개원 등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고용률이 낮아졌다. 예술·체육 계열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07년 이후 매년 상승했다.

노동 수요가 달라지고 있지만 일선 대학들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학 계열 졸업자 중 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147만6000명에서 지난해 134만5000명으로 8.9% 감소했다. 반면 인문사회 계열 졸업자 중 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171만7000명에서 204만7000명으로 19.2% 늘었다. 교육 계열도 25만7000명에서 37만9000명으로 47.2%나 늘었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공학 계열 졸업자는 줄어든 반면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든 인문사회, 교육 계열 졸업자는 전보다 크게 늘면서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고가의 연구장비나 실험실이 필요한 공학 계열에 투자하기보다는 손쉽게 설립할 수 있는 인문사회, 교육 계열 학과 정원을 늘리는 데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두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산업 구조의 변화는 전공별 노동 수요의 변화를 가져온다”며 “전공의 ‘미스매치’ 현상을 완화하려면 노동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전공별 적정 수준의 노동력을 배출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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