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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 내 북한식당 영업 재개, 남한 손님 여전히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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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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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식통 "남한 말투 쓰는 손님들 쫓겨나기 일쑤"

中내 北식당 한국인 출입 금지, 지역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듯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가 영업 활동을 재개했지만 남한 말투를 쓰는 손님들에게는 여전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퇴짜를 놓고 있는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우리 교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북한식당 출입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북·중 접경 지역 방문 자제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의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는 대북(對北) 제재 국면 이후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27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에 있는 북한식당 20여 곳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중단 없이 계속 영업 중이던 식당이 있었으며, 잠시 문을 닫았다가 다시 문을 연 식당도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하지만 정상 영업 중인 식당에서도 남한 말투를 쓰는 손님들은 쫓겨나기 일쑤라고 한다. 최근에도 우리 국민 몇 사람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의 한 북한식당을 찾았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식당 종업원들은 처음에는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이들을 맞았지만, 남한 말투를 듣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더니 "우리는 봉사(영업) 안 합니다"라며 사실상 이들을 쫓아냈다고 한다. 식당 안에는 중국인 등 여러 명의 손님들이 있었지만, 종업원 등 직원들의 냉대로 식당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식통은 "다른 손님들도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며 "상냥했던 종업원들이 일순간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으니 충분히 그랬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이어 최근에도 중국에서의 추가 탈북 및 고위급 인사들의 망명 보도까지 나오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내 북한식당의 한국인 출입 금지 조치가 지역에 따라 선별적으로 취해지고 있다는 중국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북·중 접경 지역의 북한식당은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베이징(北京) 지역 등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nl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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