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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통사, 연내 조단위 설비투자비 집행… 쩐의 전쟁 수혜자는 장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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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가 신규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는 전국망 구축에 들어간다. 회사별로 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비를 투입해 연말께 전국망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통신망 구축이 늦으면 경쟁사보다 LTE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회사간 눈치 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통사, 연말께 신규 주파수 기반 전국망 구축 완료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5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이통3사에 총 100MHz 대역폭의 주파수를 할당했다. 이통사는 이틀간의 진행된 경매에 2조1106억원을 쓰며 신규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SK텔레콤은 1조2777억원(2.6㎓ 40㎒, 2.6㎓ 20㎒), KT는 4513억원(1.8㎓ 20㎒), LG유플러스는 3816억원(2.1㎓ 20㎒)을 사용했다. 이통사는 주파수 할당에 따른 대가 중 4분의 1을 연내 내야 하며, 나머지 4분의 3은 매년 분할 납부한다.

미래부가 5월 진행한 주파수 경매 관련 안내도

IT조선

이통사는 할당받은 주파수를 12월 말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주파수 이용 전 전국망을 구축해 상용 속도를 앞당겨 자원의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통사가 신규 주파수를 상용화 하면 현재 서비스 중인 LTE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통사가 LTE 서비스에 이용 중인 광대역 주파수는 SK텔레콤(1.8㎓, 2.6㎓)과 LG유플러스(2.1㎓, 2.6㎓)가 각각 2개고, KT(1.8㎓)는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협소 대역은 SK텔레콤이 800㎒, 2.1㎓, 2.6㎓ 등 3개며, KT는 800㎒, 900㎒, 1.8㎓, 2.1㎓ 등 4개, LG유플러스는 800㎒ 1개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로는 총 3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어쓸 수 있으며, 광대역 1개의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이고 협대역은 75Mbps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광대역 2개와 협대역 1개를 묶을 수 있고 KT는 광대역 1개와 협대역 2개를 묶을 수 있다. 이론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75Mbps를, KT는 3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퀄컴 등 통신업체는 연말까지 4개의 주파수를 묶어쓸 수 있는 4밴드 LTE-A 기술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협대역이 많은 KT의 더운로드 속도가 올라간다. SK텔레콤은 광대역 2개와 협대역 2개를 묶어 4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375Mbps를 지원한다. 256쾀 기술까지 더해지면 기존 속도를 33% 높일 수 있다.

◆ 자금 비축한 이통3사, 하반기 설비투자비로 1조 이상씩 쓴다

SK텔레콤은 2016년 설비투자비로 총 2조1000억원을 쓴다. 1,2분기에 3120억원를 썼고 하반기 주파수 할당 대가로 4700억원을 납부한다. 이를 제하면 1조3180억원이 남는데, 이 비용 대부분이 2.6㎓ 대역 전국망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신규 주파수를 활용해 최대 500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LTE 통신망을 구축한다.

KT는 연내 총 2조5000억원을 설비투자 예상으로 책정했는데, 2분기까지 6327억원을 집행했다. 정부에 주파수 경매 대금으로 1128억원을 내더라도 1조7545억원이 남는다. KT는 1.8㎓ 대역 20㎒ 폭의 전국망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1,2분기 설비투자비를 최소화 했는데, 이는 하반기 2.1㎓ 기반 LTE 전국망 구축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설비투자비 예산으로 총 1조5000억원을 배정했으며, 1, 2분기에 큰 비용을 쓰지 않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에는 이통3사의 신규 주파수 기반 3조원대 전국망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며 "상반기 설비투자비를 적게 쓰며 자금을 비축해둔 만큼 신규 주파수의 전국망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통신장비업계 화색… 수조원대 매출 확대 기대해

이통3사의 신규 주파수 기반 통신망 구축 소식에 네트워크 장비 업계가 한껏 들떠있다. 2015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이통사의 신규 망구축 프로젝트가 없어 매출을 높일 방법이 없었는데, 3조원 이상의 통신망 구축 사업이 추짐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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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사에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LG, 모토로라솔루션, 화웨이 등이 있다. 국산 업체인 삼성전자는 상당량의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노키아,에릭슨LG 등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도 주요 고객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대량의 물량을 공급할 전망이다.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후 상당 기간 매출 공백이 있었다"며 "이통3사가 2.6㎓ 대역 등 신규 할당 받은 주파수 기반 전국망 구축에 들어가는 만큼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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