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볼티모어 흑인청년 사망' 연루 경관 6명, 전원 무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 "경찰 편파적 수사· 비협조적" 기소포기

"공정한 사법체제 위해 경찰개혁 필요" 호소

뉴스1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흑인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사건 연루 혐의로 기소된 경관 6명. 이들 중 3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검찰은 나머지 3명에 대한 기소유지를 포기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청년 프레디 그레이(25) 체포에 관련된 경관 6명이 전원 혐의를 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릴랜드의 메릴린 모스비 검사는 27일(현지시간) 그레이 사망사건에 연루된 경관을 조사하는 개별 경찰들의 "명백히 편파적이고 부실한" 수사 때문에 남아 있는 경관 3명을 무죄 방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함께 기소된 경관 3명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검찰이 나머지 3명에 대한 기소유지를 포기함에 따라 프레디 사건에 연루된 경관은 모두 무죄로 풀려나게 됐다.

모스비 검사는 "우리는 프레디 그레이가 자살했다고 믿지 않으며, 그의 죽음이 살인이었다는 검시관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스비 검사는 다른 경관들을 조사하는 경찰들의 수사 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으며, 볼티모어 경찰서장이 극도로 협조적이었던 반면 개별 형사들은 비협조적이고, 관련 사건을 반박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모스비 검사는 "검사들이 앞서 상당한 증거들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결이 우리 주장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며 제2의 프레디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가 말하는 개혁이란 경찰의 보디캠 착용, 구류자 이송 시 안전벨트 착용, 경찰차에 카메라 설치, 요청 시 의사대동 의무화 등이다.

모스비 검사는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싸움, 허들, 장애물을 넘을 때마다 우리는 평등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경찰체제는 개혁이 필요하며, 우리는 프레디 그레이가 겪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공평한 사법체제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는 지난 4월12일 경찰에 체포·구금되는 과정에서 척추뼈를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일주일만인 19일 결국 사망했다. 이로 인해 4월 내내 볼티모어에서는 그레이를 추모하고 경찰의 공권력 과잉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체포 당시 그레이는 여러 차례 치료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흑인 경관 3명을 포함한 6명이 2급살인·과실치사·불법체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들은 그레이의 죽음이 사고였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검찰의 기소 포기 결정을 반기며 "모스비 검사는 자기 자신을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행보는 불명예스러웠다"고 비판했다.
yeouli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