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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1~4호선 스크린도어 부품 25% 교체주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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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 조사 보고서

전체 부품 2만8천개 중 7천개 재사용

뉴스1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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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역사에 설치된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상당수가 부품 교체주기를 넘긴 상태에서 운영 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5월31일 기준 서울메트로 구간 121개 역사에 설치된 9536개 스크린도어 2만8608개 부품 중 총 7263개 부품이 교체주기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스크린도어 부품의 25.3%가 교체주기를 넘긴 상태에서 재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교체주기를 넘긴 부품은 Δ구동모터 1148개(12%) Δ개별제어반(DCU) 1206개(12.6%) Δ장애물검지센서 4만9009개(51.5%) 등이다. 장애물검지센서는 절반이 넘는 부품이 교체주기를 넘겼다.

교체주기는 구동모터와 DCU는 10년, 장애물검지센서는 제조사와 방식별로 5·10·20년 등으로 정해져 있다.

구동모터는 스크린도어 구동부 내에 설치돼 가동문의 개폐작업을 수행한다. DCU는 스크린도어 1유닛(Unit)마다 설치돼 종합제어반 제어신호를 송수신하고 구동모터와 외부 장애물검지센서 등을 직접 제어하는 핵심 장비다.

장애물검지센서는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의 승객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적외선 에어리어센서, 포토센서, 레이저센서 등 방식으로 설치된다.

교체주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스크린도어에서는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3년 1월1일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최근 3년 간 구동모터가 2회 이상 반복적으로 고장이 발생된 횟수는 총 116건으로 전체 구동모터 고장건수 386건의 30%를 차지했다. DCU의 2회 이상 고장발생 횟수도 66건으로 전체 284건의 23%로 조사됐다.

서울메트로 전자사업소는 부품이 고장 난 경우 스크린도어 부품의 노후정도, 고장의 재발 빈도 등에 따른 잔존 수명의 평가 없이 유지관리업체인 은성PSD에 보수를 떠넘겼다.

결국 교체주기를 넘긴 부품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재사용됐고 스크린도어 고장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 서울메트로 구간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은 총 2716건으로 하루 평균 220건이 넘었다.

구의역 사고 피해자인 은성PSD 소속 김모군(19)은 지난 5월 28일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러 나갔다가 전동차 사이에 끼어 숨졌다. 당시 '2인 1조 근무'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안전 분야 직영화와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척결 등을 선언했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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