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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고금리대출 갚고 통신비 납부실적 냈더니…신용등급 두단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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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용관리체험단' 운영 결과

불필요한 대출 갚아 두 달 새 적용 대출금리 낮춰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30대 여성 박모 씨는 몇 년 전 가족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고금리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을 대부분 갚았고 연체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최근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을 하려다 놀랐다. 자신의 개인신용등급이 카드 발급도 어려운 7등급까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면 통상 은행 대출이 거절되며,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21.2%에 달한다.

박 씨는 남아있는 고금리대출 250만원을 갚고, 통신비·건강보험을 성실하게 납부한 실적을 개인신용조회회사(CB)에 등록했다.

달력에 신용카드 결제 일정을 체크하며 연체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 결과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신용등급을 5등급까지 올릴 수 있었다.

박 씨의 사례는 금융감독원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5월부터 7주 동안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영한 결과다.

체험단에는 대학생 20명 등 개인 100명과 가족 3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카페에서 매주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미션을 받아 수행했다.

먼저 본인의 신용 상태를 진단받아 신용등급 상향 목표와 전략을 짠 후 7주 동안 불필요한 대출을 상환하는 등 신용 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체험단 운영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최대 2단계 올라가는 등 다수 참가자의 등급과 신용 평점이 올라갔다고 28일 밝혔다.

미션을 마친 71명 중 42명의 신용평점이 올랐다.

신용 관리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짧은 시간 안에 등급을 올려 금융권 대출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참가자 중 30대 초반 직장인 정모 씨는 결혼 전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가 연체해 신용등급이 7등급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었다.

올해 12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전세금 대출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낮아 높은 이자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 씨는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 마련한 돈으로 마이너스 대출과 현금서비스를 상환했고, 신용등급을 6등급에서 4등급으로 올릴 수 있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신용 관리 방법을 배워 신용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한 금융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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