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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미 정부, IS 외국인 조직원 관련 문건 1만건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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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미국 정부가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외국인 조직원과 관련한 새로운 문건을 확보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이 지원하는 시리아 쿠르드족·아랍 민병대는 최근 수주 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IS 격퇴전을 벌이며 1만 건 이상의 문서와 4.5테라바이트 분량의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만비즈는 IS가 락까와 함께 시리아 내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터키 국경에서 40㎞ 가량 떨어져 있다.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올 수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IS 외국인 조직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문건에는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외국인 조직원의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렛 맥거크 미 대통령 IS 격퇴 담당 특사는 "외국인 조직원과 네트워크,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등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맥거크 특사는 또한 "만비즈에서의 IS 격퇴전은 락까를 드나드는 주요 통로를 폐쇄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락까에서 프랑스 파리 테러와 같은 대규모 공격이 기획된 만큼, 이 통로를 차단하면 대규모 테러 계획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출생국 등 신원 관련 항목과 중동 국가 유입 경로, 이들을 IS로 끌어들인 불법 네트워크 등이 문건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트 브래그에서 연설하며 만비즈를 "우리 조국을 위협하는 외부 공모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환승 지점"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의 외국인 조직원 네트워크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건에 담긴 명단을 바탕으로 외국인 조직원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IS 격퇴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이후 120여개국 4만3000여 명의 외국인 조직원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갔거나 가담하려고 시도했다. 터키가 국경 통제를 강화한 이후 유입 규모는 줄었지만, 미국 분석가들은 여전히 매달 500~1000명의 외국인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3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 조직원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다고 추정했다. 유엔의 장 폴 라보르드 대테러사무국 사무차장은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IS 점령지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조직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유럽 뿐만 아니라 튀지니, 모로코 등 그들의 출생 국가로 귀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맥거크 특사는 지난 20일 워싱턴D.C.에서 연합군 참여국 국방·외무장관과 만나 "우리는 이 정보를 연합군 협력국에 고루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이는 (IS) 중심부는 물론 유럽과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있는 각 점조직이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추적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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