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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동아일보 스타일 매거진]버려진 거리를 깨우는 맛있는 냄새… ‘스트리트 푸드’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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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인의 미식견문록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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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는 스트리트 푸드의 기세는 세계 각지의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에서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푸드가 불법인 스페인에서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데, 마드리드에서는 ‘마드리드’와 ‘먹다’(eat)을 결합한 ‘마드릿(Madreat)’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드리드의 유명 레스토랑 관계자들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된 것으로 유명하다. 바앤다이닝 제공


런던-코펜하겐서 창고 활용

다양한 지역 음식과 와인 바 등

스트리트 푸드 축제의 장 열어

바로셀로나-헬싱키-취리히에서는

다국적 푸드트럭이 주목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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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버려진 공간을 주목하라

런던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스트리트 피스트가 올해 또다시 돌아왔다. 올해는 ‘댈스턴 야드(Dalston Yard)’ ‘모델 마켓(Model Market)’ ‘호커 하우스(Hawker House)’ 그리고 ‘다이너라마(Dinerama)’까지 총 4곳에서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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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댈스턴 야드는 한국식 부리토와 타코를 선보이는 ‘김치너리(Kimchnary)’, 삼겹살과 구운 오리고기 패티의 버거와 촉촉하게 쪄낸 번이 조화로운 ‘얌번(Yum Bun)’ 등 맛집 16곳과 와인부터 프로즌 테킬라 슬러시까지 시즌 드링크를 즐길 수 있는 12개의 바가 모여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루이셤(Lewisham) 지역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델 마켓’은 1950년대 버려진 마켓을 스트리트 푸드 좌판으로 채우고 루프톱과 춤을 추며 즐기는 와인 바까지 어우러져 여름이면 루이셤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곳으로 거듭난다. 역시 금, 토요일만 오후 5시부터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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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선을 보인 ‘다이너라마’는 교도소를 연상시키는 쇼어디치 야드에서 장갑차 창고와 금괴 창고였던 곳에 둥지를 틀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일간 정오부터 문을 열어 햇살 아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바비큐, 버거, 스테이크, 타코, 피자, 도넛 등을 와인, 칵테일과 함께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캐나다워터 인근의 실내외 주차장이던 공간도 새롭게 합류해 ‘호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스트리트 피스트를 기획한 2명의 총명한 젊은이는 아예 ‘런던 유니언’이라는 조합을 출범시켰는데, 앞으로 5년간 20여 개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의 금요일은 푸드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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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돌아오면 금요일 밤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강변은 트렌디한 음식과 마실 것으로 가득하다. 2013년 8월에 혜성처럼 등장한 ‘바이트 클럽’은 음식 전문 작가인 토미 타노크와 편집 디자이너 미란다 자헤디아가 합심해 탄생시킨 음식 축제로 베를린에서는 미슐랭 스타나 유명 매체의 레스토랑 순위보다 커뮤니티를 통해 음식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문화가 점차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고. 베를리너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여름밤의 아지트로 떠올랐는데 보트에서 타코, 오코노미야키, 코리안 바비큐, 남독일 슈바벤 지역의 슈페츨 등 지역별 스트리트 푸드를 즐길 수 있다. 작년에는 청킹 누들부터 지중해 음식 레블람까지 새로운 좌판이 합류했다. 또한 싱글턴 위스키 바부터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와인 바 등이 곳곳에 자리해 취향대로 술을 곁들이거나 위스키 아이스크림, 싱글턴 BBQ 소스 등 위스키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좌판도 있다.

바이트 클럽은 올해 7월 22일, 8월 5일과 19일 개장하는데,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린 푸드위크’ 같은 주요 행사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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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유일한 스트리트 푸드 마켓

코펜하겐 항만 근처에는 한때 신문 재고를 저장해두던 거대한 창고가 있다. 회색 외벽을 한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색색의 푸드 트럭과 컨테이너, 좌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코펜하겐 유일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 ‘코펜하겐 스트리트 푸드’다. 레스토랑 경영자 예스터 뵐러의 작품으로 그는 남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넓게 퍼져 있는 푸드 트럭과 푸드 마켓 같은 문화를 코펜하겐에도 선보이고 싶었을뿐더러 합리적인 가격에 요리사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 5월에 탄생한 이곳은 코펜하겐 최초이자 유일한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현재 ‘진정성 있는 스트리트 푸드’라는 모토를 가지고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선보인다. 괴즐레메 등 터키 푸드를 소개하는 ‘아나토리아’, 한국식 바비큐를 내놓는 ‘블코’, 오가닉 우유와 소르베 아이스크림 등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이시텐’ 등 30여 개의 음식점이 자리해 있다. 그중 몇 곳은 오가닉 푸드나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며 일정 거리 내에서 생산되는 지역 식재료만 고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바닷가에 자리해 있어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와 덴마크 국립극장이 어우러진 탁 트인 전망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운영하며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의 이벤트도 종종 열리는데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마켓은 1주일 내내 운영되며 주중과 일요일은 낮 12시∼오후 9시, 목∼토요일엔 낮 12시∼오후 10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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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색적인 스트리트 푸드 축제

스페인에서도 이국적 스트리트 푸드가 가득한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바르셀로나 지역 매거진 ‘BCNMES’가 주최하는 ‘잇츠 스트리트(Eat’s Street)’는 2014년 스페인 최초로 탄생한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다. 1년에 4차례에 걸쳐 여러 국적의 셰프들이 길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보인다. 이스라엘 미트볼 좌판부터 일본 참치 다타키 부스 등 다국적 푸드 트럭이 인기다.

도시명 마드리드와 먹다라는 뜻의 ‘eat’을 결합한 마드릿(Madreat)은 마드리드에서 열린 첫 번째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마드리드의 유명 레스토랑 관계자들과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된 것으로 유명하다. 매달 셋째 주 주말 고층 빌딩 사이에 위치한 아스카 공원에서 열리며 50개 가량의 푸드 트럭과 간이 좌판이 놓인다. 남미, 아시아, 유럽 등 다채로운 음식은 물론 홈메이드 디저트, 클래프트 비어 등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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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해변에서는 음악과 함께 즐기는 ‘솔 페스티벌(Soul Festival)’이 열린다. 올해로 5회 째인 솔 페스티벌은 2가지 룰이 있다. 첫째, 페스티벌에서 사용되는 코인으로 지정된 매표소에서 구매하여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두 번째로는 환경을 생각하여 일회용 컵 대신 친환경 유리컵을 판매하여 사용한다. 하나의 컵으로 모든 좌판에서 사용 가능하다. 총 20여 개의 푸드 트럭과 간이 좌판이 설치되며 이 외에도 와인 바, 크래프트 비어 펍 등이 있다. 또한 푸드 트럭 사이로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는 음악 사운드 트랙터와 DJ 부스에서 신나는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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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푸드의 인기는 핀란드도 마찬가지다. 헬싱키 음식 문화에 다양성을 더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탄생한 ‘스트리트 헬싱키(Streat Helsinki)’는 2014년 2월 37개 좌판으로 시작해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그릴 축제 등 행사들이 추가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시간뿐만 아니라 음식으로서의 곤충, 스트리트 푸드 바이크 정보 공유,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푸드의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하는 워크숍도 마련해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스트리트 푸드 개념이 낯설던 스위스 취리히에도 세계적인 트렌드 바람을 타고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 상륙했다. 4, 5개의 좌판과 푸드 트럭에서는 일본 라멘부터 아르헨티나 엠파나다, 인도 커리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150프랑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올해에는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

박홍인 바앤다이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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