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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IS에 빠진 10대 테러범…국제사회 커다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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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테러범으로 밝혀진 아델 케르미슈.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어린 10대의 테러가 새로운 글로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테러범들은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 혹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들 일부가 정보당국 대(對)테러 활동 과정에서 걸러지면서 그 위협이 사전에 어느 정도 차단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테러 대응 당국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돼온 10대들이 테러의 장본인으로 활개를 치면서 테러 전선이 급변하고 있다.

아직 자의식이 성숙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 극단주의적 주장에 더 쉽게 심취하는 데다 더 극단적인 테러도 합리화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테러의 일상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프랑스 북부 성당에 침입해 노신부를 참수한 2명의 테러범 중 한 명은 알제리계 프랑스인 아델 케르미슈(19)로 밝혀졌다. 케르미슈는 이날 오전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 중인 5명을 인질로 잡은 후 신부의 목을 칼로 그어 살해했다. 과감성과 잔혹성이 성인 테러범보다 더해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케르미슈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발생 이후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IS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독일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지난해 5월 또다시 시리아로 가기 위해 사촌의 신분증을 도용해 터키까지 넘어갔으나 체포돼 프랑스로 송환됐다. 프랑스 법원은 케르미슈가 국가안보와 테러에 위협적인 인물이라며 지난 3월 전자발찌를 착용시킨 후 석방했다.

그러나 범행 당시 전자발찌는 무용지물이었다. 케르미슈는 하루에 외출이 허용되는 4시간 동안 전자발찌가 비활성화되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 전자발찌로 관리되는 범죄자는 2만여 명이며 이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관련된 인물은 1만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독일 뮌헨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 알리 다비트 존볼리(18)도 아리안족 우월주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통근열차에서는 17세 파키스탄 출신으로 추정되는 난민 소년이 도끼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5명을 다치게 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이 테러범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IS의 '원격 테러'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IS는 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서방 공격에 의해 세력이 약해지면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부추겨 해외에서 소트프 타깃을 대상으로 한 테러 확산에 집중해왔다. 서방 내 거주하는 반사회 인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으로 선동해 테러를 부추기는 전략에 자의식이 성숙되지 않은 10대가 대거 동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IS는 인질을 직접 참수하는 동영상을 유포하면서 10대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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