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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프랑스 성당 테러범 "시한폭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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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증언, 평범한 10대였다가 지난해부터 과격해져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노컷뉴스

테러사건이 벌어진 쌩 에띠엔느 뒤 루브레 성당(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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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성당에 침입해 80대 신부를 살해한 10대 테러범 '아델 커미쉬'는 평소 "째깍거리는 시한 폭탄" 같았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 벌어진 성당 테러와 관련해 '쌩 에띠엔느 뒤 루브레' 마을의 주민들 인터뷰에서 이런 증언이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은 "그 아이가 시한폭탄이었다는 걸 모두가 안다. 그는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이웃은 "그는 미쳤다, 혼자말을 하고 다녔다"며 커미쉬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반면 커미쉬의 가족과 가깝게 지내온 사람들은 가족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과격해진 그를 되돌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다고 말했다.

커미쉬와 함께 자라 동생 같다고 말한 보드리라는 23세 남성은 범행 전날인 25일 밤 주차장에서 그를 만났다며 "그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싱글거리며 행복한 상태였고, 정상적이었다"고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에 말했다.

보드리 씨는 "범행이 잔인하기 짝이 없어서 충격을 받았지만 그는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가족들을 가진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커미쉬 가족을 아는 사람들도 그들의 평범함을 강조했다. 에멜린느라는 이웃 여성은 커미쉬 가족을 보통 사람들이라고 묘사했고 "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커미쉬 가족과 매우 가깝다는 한 남성은 "그가 종교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와 누나, 나는 그를 IS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나는 그를 설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환상속에 있는 것 같았다"고 이 남성은 말했다.

아델 커미쉬가 과격해진 데는 지난해 1월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 엡도' 사무실 테러 사건이 방아쇠가 된 것 같다고 스위스 매체인 제네바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 사건이후 그는 행동이 비밀스러워졌고 회교 사원을 다니기 시작했으며 종교가 없는 친지들에게 설교를 했다.

커미쉬가 과격해지는데는 석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무슬림들은 프랑스에서 종교생활을 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그가 자기 것이 아닌 말들을 했다. 광신도처럼 주문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교수인 그의 어머니는 "누가 내 아이를 망쳐 놓았는지 알고 싶다. 우리는 어디서 도움을 얻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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