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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불황에도 애완동물업 매출 ↑…달라진 복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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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27일)이 중복입니다. 복날이면 사실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보신탕집이었죠. 개고기 많이들 드시고 하셨는데, 요새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답니다. 장사가 잘 안된다고요?

<기자>

많이 줄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원래는 애완견 이렇게 불렸는데 요새는 반려견이라고 부르잖아요. 반려가 인생의 짝, 이런 뜻인데 그만큼 개가 가족처럼 된 거죠.

그런 문화가 어느 정도냐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에 사람들이 신용카드 쓴 걸 분석을 해봤는데, 장사가 작년 보다 잘되는 게 별로 없는데, 눈에 띄는 게 애완동물업하고 동물병원입니다.

요새 개 저렇게 옷도 있고 선글라스도 있고, 전용 드라이어 같은 전자제품까지 다 나오는데, 이런 거 사는데 쓴 돈이 2분기에 1천3백억 원이 넘어서 작년보다 25%가 늘었고요, 동물병원 가서 치료받고 이렇게 하면서 카드 쓴 것도 15%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반려동물 먹고 입고 치료하는데 사람, 가족처럼 돈을 아끼지 않고 사는 집들이 늘어나는데, 복날이라고 보신탕집 가는 문화가 사그러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지난 1년 동안 보신탕을 한 번이라도 먹었다는 응답이 27%가 나왔는데, 10년 전엔 55%였습니다. 절반으로 줄어든 거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만큼 딱 서울 시내 보신탕집 숫자도 10년 사이에 40%가 줄었거든요.

사실 또 그거 아니더라도 삼계탕 등등 해서 먹을 게 워낙 많고, 영양 과잉 상태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전 같지는 중복이 될 것 같습니다. 변화가 커져서요.

<앵커>

건강한 보양식 드셔야죠. 사회적으로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게 신한은행이 또 직원들에게 집에서 근무해도 된다.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면서요?

<기자>

네, 은행 하면 지점 문 닫고도 셔터 내리고도 안에서 일을 굉장히 많이 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게 보통인 그런 직장인데, 이번 주부터 직원 절반한테는 회사 안 나오고 집에서 일해도 좋다고 했고요, 나머지한테도 출퇴근 시간 알아서 정해서 나와도 된다. 지시를 했습니다.

<앵커>

그럼 궁금한 게 그게 가능한 건지, 왜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두 가지인데요.

<기자>

일단 가능은 해요. 왜냐하면, 이 지점에 우리가 가서 창구에서 만나는 직원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그러니까 사람들 안 만나도 되는 업종들도 있거든요.

상품 개발을 한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그러면 컴퓨터 켜고 일하라고 얘기를 한 건데, 그런 사람이 은행에 거의 직원 절반, 6천 명이 신한은행 같은 경우에는 넘어서 선택을 하면 되는 거고요.

지점에 나와야 되는 직원들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시간 선택을 하면 되는 겁니다. 아이를 아침에 유치원 보내고 출근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나는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고 싶다. 그러면 일찍 나오면 되는 거고,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면 가능한 거고요.

마지막으로 수도권 세 곳에 회사 컴퓨터를 놔두고 거기서 일해도 된다. 여기는 이제 옷도 반바지든 운동복이든 마음대로 입고 와도 되고, 이렇게 제도를 만든 건데, 요새는 은행 일을 다 컴퓨터로 하니 때문에 업무에 문제는 없습니다.

두 번째 이걸 왜 하냐, 우수한 직원들, 특히 애 낳으면 여직원들 퇴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맞벌이를 많이 하다 보니까 남자 직원들도 애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직원들을 조금 부담 덜고 잡아두겠다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솔직히 많은 분들이 그게 한국 회사에서, 특히 은행같이 보수적인 데서 가능하겠냐,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안 하는 것보다야 백번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미국은 80%, 유럽은 60%가 이미 출퇴근 자유,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고요, 옆 나라 일본도 많이 발전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10%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런 시도를 하는 회사가 많아지는 게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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