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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늬만 국제학교' SJA제주…졸업장 받아도 해외서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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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A제주 졸업해도 미국서는 학력인증 안돼

NEASC "학력인증은 본교와 무관, 별도로 취득해야"

JDC "본교 졸업생과 동일 자격..학력인증과는 무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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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내년 9월 개교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제주를 졸업하더라도 미국 본교 졸업생과 동일한 학력 인증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SJA제주 졸업장이 우리나라 밖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SJA제주 졸업생에게 美 SJA 졸업생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한다’고 홍보해 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본지 취재진에 “학력인증이 아닌 본교의 커리큘럼과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차원”이라고 말을 바꿨다.

25일 미국 내 국제학교 전문가 및 인증기관 등을 취재한 결과 ‘협력사업계약(CVA)에 따라 SJA제주 졸업생에게 본교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라는 JDC와 해울 측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교설립 컨설팅사 IEC의 더글라스 로저스(Douglas Rogers) 박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 사립학교법은 프랜차이즈 스쿨로 계약을 맺었을 때조차 본교가 또 다른 캠퍼스와 학력 인증을 공유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박사는 미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 필립 엑스터 체셔 아카데미와 커네티컷주(州)의 체셔 아카데미의 교장을 지낸 국제학교 전문가다.

JDC와 미 SJA측은 프랜차이즈(franchise)가 아닌 개별 사립학교(independent)로 계약을 체결, SJA제주는 미국 본교와 무관하게 해울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학교 운영에 미 본교가 개입할 의무와 권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학력 인증 공유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미 초·중등학교 및 대학인증기관인 NEASC(New England Association for School and College)의 국제학교 인증 담당 피터 모트 박사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학교라 하더라도 학력 인증은 본교와 관계없는 사안으로 독립적으로 얻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력인증을 받기 위한 멤버십 신청 때 최소 2년간의 학교 운영 경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이후로도 인증을 받기까지 최소 2년은 더 걸린다”고 전했다.

내년 개교하는 SJA제주에 입학하더라도 2021년까지 최소 4년간은 미 NEASC 인증, 즉 미국 내 통용되는 학력 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손봉수 JDC 교육도시처장은 “본교 학력인증을 준다고 한 적이 없다”며 “본교의 커리큘럼과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동문 네트워크 등 동질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용어설명

NEASC(New England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미국 사립학교에서 진행되는 모든 단계의 교육과정에 대해 ‘미국학력’임을 인증하는 공식 인증기관. 미국 내 학교들 외에 국제학교에도 이 인증을 부여할 수 있다. 1885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인증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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