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여성 배려칸' 시행 한달, 빠르게 정착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국내 도시철도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에서 시행한 출·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이 한 달만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6월 22일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ㆍ퇴근 시간에 '여성 배려칸'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 운행하는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차에는 여성만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는 6월 22일 여성 전용칸에 탄 남성 승객 비율이 37.3%였지만 같은 달 29일에는 18%로 하락했고, 이달 18일에는 11.6%까지 떨어졌다고 22일 밝혔다.

이 비율은 도시철도 1호선 가운데 승객이 많은 10개 역에서 여성 전용칸에 탄 남성 고객을 꾸준히 계산해 나온 것이다.

특히 출근 시간대는 남성 승객 탑승 비율이 크게 낮아져 이달 13일에는 8.3%를 나타냈다. 기록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여성 전용칸 내부와 스크린 도어에 '여성 배려칸'이라는 홍보 문구를 붙이고 전동차와 역에서 수시로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또 출·퇴근 시간에 안내요원과 자원봉사자를 승강장에 배치, 무심코 여성 배려칸에 타려는 남성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도시철도 승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여성 배려칸을 전체 노선으로 확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1호선에서는 시범 운영은 9월 19일까지다.

국내에서는 여성 전용칸 운영 선례가 없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2007년과 2011년 각각 출ㆍ퇴근 시간에 운영하려다가 역 성차별 지적 등 반대여론이 강해 무산됐다.

대구도시철도는 2013년 출근 시간에 추진하려다가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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