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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첫돌 맞는 '윈도 10' 1주년 업데이트, 해커들이 싫어할 변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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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C 운영체제(OS)다. 세계 10대의 PC 중 9대에는 윈도가 깔려 있다. 윈도는 사용자가 많은 만큼 해커들의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이다. PC 1대를 해킹하는 것보다 9대를 해킹하는 것이 더 성공률이 높고, 얻을 것도 많기 때문이다. MS가 매번 새로운 윈도를 선보일 때마다 보안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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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지난해 7월 29일 출시한 윈도 10 1주년을 맞아 8월 2일(미국 현지시각)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MS가 발표한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면, 터치 스크린에서 필기 기능을 확장한 '윈도 잉크'와 인공지능 음성비서 '코타나' 등의 주요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화려한 변화 뒤에 가려져 있지만 보안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안전하게 기기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 웹 사이트 로그인도 비밀번호 없이 얼굴 인식으로 뚝딱

윈도 헬로는 심도 측정이 가능한 3D 카메라로 사용자의 얼굴을 정밀하게 인식해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잠금 모드 상태의 PC 앞에 등록된 사용자가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려 PC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PC 사용 중 자리에서 벗어나면 다시 잠금 상태로 전환되도록 할 수도 있다. 서피스 프로 4 등 3D 카메라를 탑재한 최신 PC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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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0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 헬로 기능을 윈도 앱과 엣지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중요한 앱을 본인 외에는 열어볼 수 없게 할 수 있다. 엣지 브라우저에서는 웹 사이트에서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중에 다른 사람이 엿보는 위험이 사라진다. 웹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해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 지긋지긋한 플래시 플레이어 취약점, 이젠 안녕

웹은 랜섬웨어와 같은 최신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주요 통로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유포는 해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법 중 하나다. 보안성이 높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MS도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IE)보다 엣지 브라우저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MS는 윈도 10 업데이트에서는 더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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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영역을 OS, 앱, 사용자 데이터와 분리하는 '앱 컨테이너(AppContainer)'라는 샌드박스 기술을 적용해 웹으로부터 악성코드가 유입되더라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웹 페이지나 문서에 악성 폰트를 삽입해 유포하는 공격도 차단할 수 있다. 코드 삽입(Code Injection)이나 메모리 변조(Memory Corruption) 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새로운 기술도 적용된다.

◆ 외부 백신에 밀린 '윈도 디펜더' 자존심 회복 나선다

윈도 디펜더는 윈도가 기본 제공하는 악성코드 방지 서비스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MS는 윈도 10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 디펜더 악성코드 탐지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MS는 이를 통해 윈도 디펜더가 올해 4월 백신 성능 테스트에서 99.8%의 악성코드 탐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여전 테스트 결과와 비교하면 11%포인트 이상 향상된 수치다. 당장 윈도 디펜더가 외부 백신을 대체하기는 힘들겠지만, PC 사용이 처음인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유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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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MS가 추가로 선보인 '윈도 디펜더 ATP(Advanced Threat Protection)'도 범위를 확대했다. 윈도 디펜더 ATP는 전세계 70개국 300개 이상의 기업에서 70만개 이상의 기기에서 동작하면서 네트워크의 악성 공격을 탐지,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 데이터와 기업 데이터를 분리해 사고로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WIP(Windows Information Protection)' 기능도 추가했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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