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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영화산업 양극화 “빅4 배급사, 관객 9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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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CJ·쇼박스·뉴·롯데 등 대기업 4개사 영화시장 독과점



씨제이엔터테인먼트·쇼박스·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뉴)·롯데엔터테인먼트 등 4대 대형 배급사가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9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나 영화시장 독과점이 극에 달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요청으로 제출한 '영화시장 독과점 관련 자료'를 보면 ‘빅4’로 불리는 이들 4개 영화배급사의 관객점유율은 2014년 82.8%에서 2015년 90.7%로 7.9% 늘었다. 씨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의 스크린 점유율도 2014년부터 90%를 넘고 있어 영화관 독과점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형배급사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게 된 것은 지난해 영화흥행작들의 다수가 이들 4개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베테랑>(1341만명)과 <국제시장>(891만명), <검은사제들>(544만명), <히말라야>(513만명) 등을 투자·배급한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관객점유율 37.2%에서 2015년 40.5%로 3.3% 늘었다. <암살>(1271만명), <내부자들>(721만명), <사도>(625만명) 등을 투자·배급한 쇼박스는 2015년 관객점유율 31.3%를 차지하며 대형배급사 2위에 올랐다.

극장가에서 대형 영화에만 편성을 집중하는 ‘스크린 몰아주기’ 관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작품이 90%를 차지하는 상황은 한국 극장가에서 큰 자본을 들인 영화들만 많은 관객들을 데려갈 수 있는 불공정 환경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2억명이 넘는 시대에 영화산업 양극화는 심화되는 실정이다. 2015년 한국영화 투자수익률은 -7.2%,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대형 배급사들이 관객 대부분을 가져갔다면 중소배급사들이 대부분 손해를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2014년까지 업계 2위를 차지하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엔 관객점유율 3.9%에 그쳐 4위로 내려섰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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