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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행] 파란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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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장호항

세계일보

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여행객들이 바닷속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카누를 타고 있다. 장호항은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기암괴석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한 번쯤 탁 트인 푸른 바다에서 해양레저를 하며 휴양을 즐기길 원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곳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지중해의 섬나라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부터 만만치 않다. 왜 국내에 이런 곳이 없을까란 푸념을 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도 이런 곳이 있다.

서울에서 3∼4시간이면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해변을 만날 수 있다. 해변뿐 아니다. 해안가 바로 앞에 기암절벽들이 우뚝 서있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 바다는 제 속을 그대로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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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동남아시아의 맑고 투명한 바다 얘기가 아니다.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 풍경은 이국적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전국 곳곳에 이름이 알려진 해변은 많다. 푸른 물결과 투명한 바다, 기암절벽 중 한 곳만 가지고 있어도 수려한 풍경으로 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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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호항은 욕심이 많은지 이를 모두 품고 있다. 바다 멀리 바라보면 푸른 물결이 보이고, 해안 바로 앞은 투명해 그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거기에 기암괴석이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해변 곳곳에서는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을 하거나 투명카누를 타고 유유히 노 젓는 여행객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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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여행객들이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을 구경하고 있다.


초보자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수심도 적당하다. 병풍을 쳐서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기암절벽 안쪽으로는 수심이 1m 내외다. 깊은 바닷속을 들어가 보길 원하는 전문가들에겐 별로겠지만, 초보자들에겐 이 깊이면 충분하다.

어차피 깊은 바다는 초보자들이 들어가기 힘들다. 더구나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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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여행객들이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을 구경하고 있다.


아이들도 일어서면 가슴 높이 정도다. 이 정도 깊이면 다양한 색의 바위와 작은 물고기, 작은 조개류 등 상상만 하던 바닷속 풍경을 마음 편히 구경하기 적당하다. 다만 바다 쪽으로 기암절벽 사이를 빠져나가면 수심이 깊어지니, 초보자라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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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이 부담스럽다면 투명카누가 기다리고 있다. 연인끼리 왔다면 2인용을,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4인용을 골라서 탈 수 있다. 하늘은 파랗고, 투명한 카누 아래 비치는 바다도 푸르다. 누가 노를 잡아도 상관없다. 유유자적하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이만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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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갈남항의 풍경도 일품이다. 이곳에서도 스노클링과 투명카누를 즐길 수 있다.


장호항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만 가면 갈남항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스노클링과 투명카누를 즐길 수 있다. 장호항보다 한적하고 조용하다. 섬을 경치 삼아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일품이다.

해변 앞에 있는 섬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갈매기 천국으로 이름이 월미도다. 일출 때 월미도와 고기잡이배가 이루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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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맹방해수욕장은 워낙 넓어 상·하맹방과 덕산해수욕장으로 나뉘어 있다. 맹방해수욕장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살아 있는 조개를 캘 수 있다.


삼척 해변에서 맹방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긴 모래사장은 상·하맹방과 덕산해수욕장으로 나눠져 있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유명한 노래다. 하지만 맹방해수욕장에서는 조개껍데기만 주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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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이지 않아도 살아 있는 조개를 캘 수 있다. 캔다는 표현보다는 줍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장화를 신고 호미를 들고 들어가는 서해 갯벌을 생각하면 안 된다. 동해에서 조개 캐기는 왠지 어색하지만 바닷물에 들어가면 모래 속에 조개가 널려 있다. 바다에 들어가 발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잘 느껴보자. 그렇다고 작은 조개까지 다 가져가는 욕심을 내지는 말자.

삼척=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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