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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주말 장대비, 중부 마른 장마ㆍ가뭄 우려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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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장마전선 본격 북상

한국일보

장마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남쪽에는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은 쨍쨍한 기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의 ‘마른 장마’는 지난해에 이어 가뭄 우려를 키우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나 돼야 전국에 고른 비가 내려 편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18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에는 열흘 동안 142.2㎜의 비가 내렸다. 부산이 92㎜, 전주가 76.2㎜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남부지방에 연일 비소식이 이어졌다. 특히 장마전선의 직접 영향을 받은 제주 서귀포에는 211㎜의 폭우가 내렸다.

반면 중부지방은 남부보다 4일 늦은 22일부터 장마가 시작됐지만 비는 드물었다. 일주일간 서울에 내린 비는 34.1㎜였고, 대전(51㎜) 충북 청주(32.1㎜)도 장맛비로는 무색한 강우량을 기록했다. 게다가 대체로 하루 만에 짧게 내린 비였다. 22~24일에 걸쳐 곳곳에서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던 남부지방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마른 장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른 장마는 시기적으로 장마철임에도 비가 없거나, 적은 날씨를 말한다. 국내 연간 강수량(1,307.7㎜)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장마 기간에 비가 적게 오면 자연스레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평소 절반 수준의 비가 내린 탓에 제한급수까지 실시했던 충청권은 하루하루 비소식이 간절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부터는 중부지방에도 장대비가 내려 가뭄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현재 제주 남쪽 먼 바다에 위치하고 있는 장마전선이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서서히 북상 중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7월 1일 밤부터 2일 오후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32일간 지속되는 장마 기간 동안 중부지방은 중반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은 마른 장마라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또 올 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돼 올해는 지난해처럼 전국적인 가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5월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381.5㎜로, 지난해 같은 기간(273.9㎜)은 물론, 평년(300.4㎜)보다도 많았다. 이은정 기상청 방재기상팀장은 “장마가 지나간 뒤 8월에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올해를 기점으로 가뭄은 일단락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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