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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평양 인근까지 손바닥 보듯…최첨단 전략무기 ‘U-2’ 대북정찰 출격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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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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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을 앞두고 있는 미 공군 U-2 정찰기의 모습. ‘드레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명의 U-2 정찰기는 출격 후 8~12시간 가량 휴전선(DMZ) 인근 상공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인 U-2 운용 부대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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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을 앞두고 있는 미 공군 U-2 정찰기의 모습. ‘드레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명의 U-2 정찰기는 출격 후 8~12시간 가량 휴전선(DMZ) 인근 상공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인 U-2 운용 부대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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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을 앞두고 있는 미 공군 U-2 정찰기의 모습. ‘드레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명의 U-2 정찰기는 출격 후 8~12시간 가량 휴전선(DMZ) 인근 상공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인 U-2 운용 부대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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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한 U-2 고공정찰기 조종사가 대북정찰 비행을 위해 기체에 오르기 직전 격납고에 도열한 정비요원 등 부대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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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한 U-2 고공정찰기 조종사가 대북정찰 비행을 위해 기체에 오르기 직전 격납고에 도열한 정비요원 등 부대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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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한 U-2 고공정찰기 조종사가 대북정찰 비행을 위해 기체에 오르기 직전 격납고에 도열한 정비요원 등 부대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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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을 앞두고 있는 미 공군 U-2 정찰기의 모습. ‘드레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명의 U-2 정찰기는 출격 후 8~12시간 가량 휴전선(DMZ) 인근 상공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인 U-2 운용 부대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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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한 U-2 고공정찰기 조종사가 대북정찰 비행을 위해 기체에 오르기 직전 격납고에 도열한 정비요원 등 부대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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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한 U-2 고공정찰기 조종사가 대북정찰 비행을 위해 기체에 오르기 직전 격납고에 도열한 정비요원 등 부대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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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국 공군의 U-2 정찰기 조종사가 비행에 앞서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입고 있다. 군용기 중 가장 높은 7만 피트(약 21㎞) 상공을 비행하는 U-2 정찰기 조종사는 외부 기압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수비행복을 착용한다. 체이스카의 유도에 따라 이륙해 정찰에 나서는 U-2 정찰기의 모습(작은 사진). 미 공군은 U-2 정찰기의 대북 출격임무 전 과정을 국내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평택=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2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내 활주로 이륙 대기선.

굵은 장마 빗줄기를 뚫고 미국 공군의 U-2 정찰기 1대가 고막을 찢는 굉음을 내며 서서히 들어섰다. 30m가 넘는 날개를 단 시커먼 기체는 비상(飛上) 직전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거대한 용처럼 보였다. ‘드래건 레이디(Dragon Lady)’라는 U-2 정찰기의 별칭에 걸맞은 위용이었다.
바로 옆에선 360마력짜리 폰티악 G8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스티븐 베일리 대위가 조종사와 무선교신을 하면서 U-2기 곳곳을 육안으로 점검했다. 이 차량은 U-2기의 이착륙 때마다 뒤를 바짝 쫓아가면서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체이스카’ 역할을 한다. U-2기는 현존 항공기 가운데 이착륙이 가장 까다롭기 때문에 이런 체이스카가 필요하다. 체이스카의 운전자도 U-2기 조종사가 맡는다.

조종사가 이륙 준비를 끝냈다는 수신호를 보내자 베일리 대위는 뒷좌석에 동승한 기자에게 “소음에 대비하라”고 외쳤다. U-2기가 곧바로 엔진 출력을 최대치로 높이며 활주로를 내달렸다. 기자가 탄 차량도 그 뒤를 쫓아 고속으로 질주했다. 차량 계기판의 속도계는 순식간에 180㎞를 가리켰다. 그 순간 U-2기는 벼락같은 엔진음을 토하며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솟구치더니 순식간에 북쪽 하늘 끝으로 사라졌다.

출격한 U-2기는 8~12시간 비무장지대(DMZ) 인근 상공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찰한 뒤 귀환하게 된다고 부대 측은 밝혔다. 최근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강원 원산 지역도 집중 감시 대상이다.

U-2기를 운용하는 미 공군 제5정찰대대는 대북 정보 수집의 최일선 부대다. U-2기는 거의 매일 대북 정찰 임무에 투입된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그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부대 관계자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이후 바빠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2대의 U-2기가 1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출격해 휴전선 상공으로 날아갔다.

최첨단 전략무기가 배치된 이 부대는 그동안 언론에 내부를 공개한 적이 거의 없다. 고도의 보안시설이라 외부인이 출입하려면 미국 정부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산기지 내에서도 별도의 비밀취급 인증을 받은 경우에만 드나들 수 있다.

미 공군은 이날 처음으로 부대의 대북 출격 임무 전 과정을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존 로스 주한 미7공군 공보실장(소령)의 안내로 신분 확인을 거쳐 부대 출입문을 통과하자 격납고에서 대기 중인 U-2기 4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 가운데 1대가 격납고를 빠져나와 활주로로 향했고, 다른 1대는 엔진과 정찰 장비 점검작업을 받고 있었다.

U-2기는 1976년 5월 대북 정찰 임무에 최초 투입된 뒤 40년간 한반도 상공의 ‘감시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U-2기 운용 부대도 몇 차례 바뀌었다. 현 제5정찰대대는 캘리포니아 주 빌 공군기지 소속 미 공군 제9정찰비행단 산하 부대로 1994년 10월 오산기지에서 재창설됐다. 이 부대는 조종사 8명과 정비 및 관제요원 등 200여 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격납고와 연결된 사무실에서는 곧 U-2기를 타고 대북 정찰에 나설 조종사가 우주복처럼 생긴 특수비행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비행복은 상용 여객기 고도의 2배가 넘는 약 7만 피트(약 21㎞) 상공을 비행하는 U-2 조종사가 엄청난 기압 차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체를 보호한다. 부대 관계자는 “조종사는 출격 한 시간 전 100% 산소 호흡으로 체내 질소를 최대한 제거한다”며 “고공 상승시 체내 압력과 외부 기압 차로 몸속에 녹아 있던 질소가 기포가 되는 감압증이 발생하면 기억력 상실 등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2기 조종사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날에도 대북 정찰에 나섰던 제임스 핑거슨 소령은 “비좁은 조종석에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등과 허리 등에 통증이 온다”며 “U-2기 조종사는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C-5 수송기를 조종하다 2년여 전 U-2기로 전환한 그는 500시간의 U-2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음식물 섭취와 생리현상 해결도 어려운 과제다. U-2기 조종사는 비행복을 입은 채 치약 형태로 된 음식물(튜브 푸드)을 입과 연결된 헬멧 투입구에 빨대로 꽂아서 먹는다. 비행복을 벗는 순간 엄청난 기압 차이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대 관계자가 건넨 튜브 푸드를 시식해보니 딸기잼 맛이 났다. 소변도 별도의 수거장치를 속옷 안에 착용해 비행복을 입은 상태에서 해결한다.

1950년대 중반 미국이 ‘철의 장막(소련)’을 들여다보고자 극비리에 개발한 U-2기는 냉전시대를 거쳐 50년 넘게 운용 중이다. 그간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 현재 한국에는 가장 최신형인 U-2S가 배치돼있다.

17억 달러를 들여 개량된 U-2S는 초기 모델보다 기체가 40% 커졌고, 더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또 전자광학 멀티센서와 초고해상도 광학카메라, 적외선 센서, 주야 간 악천후에도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특수레이더, 신호정보 수집 장비 등을 갖춰 최대 160㎞ 밖 적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휴전선 상공에서 원산은 물론이고 평양 인근까지 북한군 병력이나 전차, 이동식발사차량(TEL) 움직임을 샅샅이 훑는다는 얘기다.

U-2기가 수집한 대북정보는 지상 및 위성통신망으로 한미연합사령부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북한의 도발 징후를 판단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U-2기가 대북 억지력의 핵심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런 능력 덕분이다. 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동향과 의도를 파악해 도발을 억지하는 데 최우선 목적을 두고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윤상호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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