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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상파 UHD 방송, 암호화는 타협 모바일은 성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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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에서 표준 채택

지상파UHD 암호화 적용은 직수신 가구만..유료방송 제외

지상파UHD 모바일 가능해져..DMB한숨, 모바일IPTV 긴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앞으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TV로 보는 직수신 가구들은 암호화기술(콘텐츠 보호기술)이 포함된 TV수상기를 사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직수신 가구가 6.9% 정도여서 큰 불편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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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년 내로 삼성이나 LG전자 휴대폰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제공하는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확보됐다. 지금은 저화질(SD급)의 지상파DMB를 봐야 하지만 ‘지상파 UHDTV 방송 송수신 정합표준’이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으로 정해지면서 삼성 등이 갤럭시 차기 제품에 지상파UHD를 지원하는 칩(700MHz 지원 칩)을 탑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회장 : 임차식, TTA, www.tta.or.kr)는 24일 오후 3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표준총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지상파 UHDTV 방송 송수신 정합표준’을 채택했다.

이날 총회는 원래 2시간여 정도로 예상됐지만 SBS 등이 주장한 암호화기술 채택 여부를 두고 가전사·통신사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표결없이 타협안에 합의하게 됐다.

즉 유료방송사와 가전사가 반대하던 ‘지상파 암호화 기술 적용’은 직수신 가구에만 적용돼 지상파가 양보했고, 대신 나머지 회사들은 2017년 2월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라는 지상파방송사들의 명분을 살려준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가전회사들도 TV제조원가 상승 부담이 줄었으며, 이미 암호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UHD TV 수상기를 구매한 국민들도 유료방송에 가입했다면 별다른 불편없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8월 HD급으로 화질개선을 시작하는 지상파DMB 진영에서 빠진 SBS(034120)와 MBC는 ‘지상파 UHD 모바일 서비스’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상파 UHD 암호화 적용 최소화…직수신 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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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과된 TTA표준에 따르면 암호기술도 적용됐지만 서문을 달아 유료방송(케이블TV, IPTV,위성방송)은 제외했다.

표준화본부 전파방송부 오경석 선임은 “(논란이 됐던) 콘텐츠 보호기술(암호기술)도 한 차트로 표준에 포함됐다”면서 “다만, 서문에 해당 기술의 조정범위를 제한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방송사업자가 방송법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 따라 허가 또는 승인을 받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케이블TV), 위성방송사업자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본 표준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문구를 넣는 조건으로 통과됐다는 말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 암호기술 적용이 최소화된 부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전사들 역시 직수신 가구에 한해 해당 암호가 적용되는 만큼, 국제표준(ATSC3.0)과 다른 한국형 TV 수상기를 따로 제작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지상파 UHD 모바일로 본다…DMB진영 한숨, 모바일IPTV 긴장

그러나 이날 채택된 ‘지상파 UHDTV 방송 송수신 정합표준’에는 이동방송이 가능한 게 들어가 있어 지상파DMB 진영과 모바일IPTV 사업자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오 선임은 “이번에 통과된 표준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UHD 모바일 방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포함됐다”면서 “방송사가 이동방송을 하고자 한다면 DMB처럼 기술규제나 정책 등이 만들어질 것이고, 방송사 의지로 표준기반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MBC와 SBS 2개사는 8월부터 시작되는 지상파DMB 고화질(HD)서비스에서 빠진다. 공영방송인 KBS와 QBS, YTNDMB 등 4개 회사의 채널만 8월부터 HD급 화질의 지상파DMB 서비스를 한다. 대신 MBC와 SBS는 일반 TV와 모바일에서 동시 수신이 가능한 UHD 플랫폼에 더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날 지상파UHD 표준이 확정되면서 MBC와 SBS의 UHD 모바일 서비스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방송 전문가는 “사실 갤럭시S7을 출시하기 전에 삼성 측에 700MHz 지원 칩을 넣어 달라고 했지만 (같은 700MHz를 쓰는) UHD 표준 미비를 이유로 거절했다. 700MHz 주파수가 LTE 주파수 경매에서 유찰된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 UHD 표준이 통과하면서 삼성의 차기 스마트폰에는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되면 MBC와 SBS 등은 DMB보다 우월한 UHD 모바일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고, 여기에 MBC드라마넷 등 자사 계열 채널을 모아 다채널(MMS) 서비스까지 하면 기존 지상파 DMB나 모바일IPTV를 위협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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