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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해5도 어민들, 중국 어선 그물 직접 철거 나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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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어선 나포 이후 어민 직접 행동

“바다 안이 온통 중국어선 그물들 뿐” 탄식

뉴스1

24일 대청도 어민들이 건져 올린 중국어선 어구들. 2016.6.24 (대청어민 제공) © News1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인천 서해5도 대청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조업구역에 설치된 중국어선의 어구들을 직접 철거했다.

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이 NLL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경에 인계한 데 이어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에 대해 직접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24일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청도 어선 4척이 대청도 조업구역 내 설치된 중국어선 어구 철거 작업을 벌였다.

서해5도 어민들이 우리 조업구역에 있는 중국어선들의 어구를 철거하는 건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철거 작업은 대청도와 소청도 사이 조업구역 내에서 30분가량 진행됐으며, 중국어선이 설치한 어구 1톤가량을 건져 올렸다.

철거한 1톤의 어구는 길이가 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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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업구역에 들어와 불법조업한 중국어선들이 설치한 어구들을 철거하는 대청도 어민들 모습. 2016.624 (대청어민 제공) © News1


대청도 어민들이 어구 철거에 직접 나선 건 중국어선이 설치한 그물로 고기가 잡혀 부패하고 우리 조업구역으로 고기가 오지 못해 어획량 감소 등으로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철거작업에 나선 배복봉 대청도선주협회장은 “정부에 중국어선이 설치한 어구의 철거를 건의했지만 팔짱만 끼고 있을 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청도 어민은 “서해5도 조업구역에 설치된 중국어선의 그물들이 온 바다에 깔려 있었다”며 “오늘 작업으로 어느 정도 건져 올릴 줄 알았는데 실제로 꺼내 보니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청도 어민은 “휴어기임에도 중국어선들이 우리 조업구역까지 들어와 고기를 잡는 상황이 벌써 십수년째다” 며 “정부는 물론 중국 측에도 중국어선의 불법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 어구들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995년부터 보하이(渤海·발해)와 서해에서 6∼9월 조업을 금지하는 여름철 휴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어선이 조업 금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휴어기에도 서해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어민들은 이날 철거한 어구들을 관계당국에 알린 뒤 모두 폐기할 계획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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