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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진으로 본 브렉시트 ‘결정적 장면’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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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국이 ‘하나의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23일 이뤄진 국민투표에서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를 택했습니다.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은 영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의원이 테러를 당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9번의 결정적 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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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5월7일 브렉시트, 그 국민투표 막이 오르다

영국 보수당이 과반의 표를 얻으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총선 당시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로써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사실상 확실시 돼 기일을 정하는 일만 남겨두게 됐다. 반이민 정서 등을 내걸며 힘을 얻은 영국독립당(UKIP)을 견제하는 취지였다. 캐머론 총리는 “가장 달콤한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지만, 동시에 유럽연합 분열의 씨앗도 싹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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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5년 11월10일 영국과 유럽연합 줄다리기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가 영-EU 회원국 지위 변화를 위한 4가지 요구사항을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전달했다. 핵심 내용은 △EU 시민권자의 복지 혜택 제한 △EU 제정 법률 거부권 △법무·내무 사안 관련 선택적 적용권(옵트아웃·opt-out) 존중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비유로존의 유로존 시장에 대한 접근 보장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유럽연합 안에서 영국의 유연성과 독자성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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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6년 2월19일 유럽연합, 영국 달래기 나서다

유럽연합은 영국의 탈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EU 정상회의는 영국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한시적으로 EU 이주민이 영국에 이주하고 4년이 지나야만 복지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고, EU에서 제정한 법률을 거부할 수 있는 ‘레드카드’ 제도도 도입했다. 경제적으로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비유로존 국가에 대한 보호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에 ‘유럽연합 내 특별한 지위’를 주는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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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6년 2월20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카운트다운 시작

영국 정부가 내각회의를 열고 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6월 23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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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6년 4월15일 ‘통합으로 강해지자’ vs ‘떠나야 강해진다’

10주에 걸친 브렉시트 찬반 공식 투표운동이 시작됐다. 잔류 쪽은 ‘영국은 유럽 안에서 더 강하다(Britain Stronger in Europe)’를, 탈퇴 쪽은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을 구호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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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6년 5월15일 히틀러까지 동원한 ‘영국 인디펜던스’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이 ‘유럽의 악몽’ 히틀러까지 소환했다.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사진 속 마이크 든 인물)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시도를 히틀러에 빗댔다. “나폴레옹, 히틀러는 모두 유럽 통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유럽연합은 이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도날트 터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보리스 전 시장은 정치적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다”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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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6년 6월14일 ‘터키 피해 탈퇴하자?’

<뉴욕타임스>는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쪽이 터키의 EU 가입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영국의 EU 탈퇴를 설득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찬성 캠페인 쪽이 발행한 공식 책자에는 터키가 범죄율과 총기 소지 비율이 높아 8년 이내에 터키에서 영국으로 수백만 명이 몰려올 수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영국에서 제2의 올랜도 참사를 막으려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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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6년 6월16일 죽음까지 부른 브렉시트 대결

브렉시트를 반대해오던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됐다. 피의자 토머스 메이어는 재판 중 “반역자에게 죽음을, 영국에 자유를”이라고 반복해 말했다. 조 콕스 의원의 남편 브렌던 콕스는 추모사에서 “조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매일 노력했고 삶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찼다”며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콕스 의원 피살에 대한 충격으로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이 사흘 간 중단됐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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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16년 6월23일 43년 만에 ‘하나의 유럽’, 금이 가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택했다. 23일 영국 전역에서 이뤄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는 24일 오후 1시25분(한국시각) 현재 탈퇴가 51.9%로 잔류 48.1%에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투표 당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유럽연합 잔류(52%) 쪽이 탈퇴(48%)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유럽연합은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이 이탈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글 그래픽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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