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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음은 핀란드·스웨덴…영국發 EU탈퇴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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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 대충격 ◆

매일경제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향후 EU 회원국들의 탈퇴가 도미노처럼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나의 EU' 구호가 타격을 받은 만큼 EU 탈퇴 목소리를 높여 온 국가들이 본격적인 실행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지난해 12월 유로폴(유럽 형사·경찰기구)에 잔류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탈퇴를 확정지었다. EU에 권한을 추가 이양하는 것을 거부하며 자주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브렉시트로 인해 EU 탈퇴 여론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핀란드는 이미 지난해 국민 5만명 이상이 유로존 탈퇴를 청원해 EU 탈퇴 방안을 논의하던 중이어서 브렉시트 이후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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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의 영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경우 유로화 도입을 거부했을 정도로 유럽의 90% 사안에 대해 영국과 동일한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수천 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이후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 EU 가입을 신청했던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아예 가입 의사를 철회하며 EU와 담을 쌓았다.

EU의 주요국 중 하나인 프랑스도 심상치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NP)의 마리 르펜 대표가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는 데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위에 머물고 있다. 독일 역시 극우 정당으로 난민 퇴출을 외치는 '국민을 위한 대안(AfD)'이 지난해 총선에서 급부상하면서 주류 정당뿐 아니라 EU까지 위협하고 있다.

반면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EU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상당수 있다. 터키가 대표적인 국가로, EU 가입을 요구하며 난민 수용안까지 받아들였다. 알바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등 6개 발칸국가도 EU 가입을 희망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EU 가입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각각 지난해와 2012년 시작했다. 세르비아는 2020년까지 EU 가입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소보와 보스니아 등은 준비가 되면 가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다. 다만 터키는 최근 노선을 다소 변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영국이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하는 것처럼 터키도 국민투표를 통해 EU 가입 여부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를 물어볼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어떤 노선을 취할지 명확하지 않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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