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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朴대통령, 한·불 정상회담서 北核 압박 공조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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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리=뉴시스】김형섭 기자 =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선도국으로 북한 도발시마다 즉각적인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다.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5월 EU 차원의 독자제재 도출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견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앞당기기 위한 양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박 대통령도 우리의 대북·통일 정책에 대한 프랑스측의 공고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달 1일자로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기조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프랑스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와 이해도 재확인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프랑스는 문화강국일 뿐만 아니라 탄탄한 기초과학과 지식집약산업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게 박 대통령의 인식이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프랑스가 21세기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신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확대는 물론, 문화와 산업간 융합 촉진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가 양국 국민간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앞으로 양국내에 상대국 언어교육 증진을 포함해 상호 협력과 소통의 기회를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 등 전지구적 현안의 해결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방안 등에 대해서도 올랑드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올랑드 대통령에게 불어권 국제기구(OIF) 옵서버 가입 의사도 전달했다. 57개 회원국과 23개 옵서버 국가가 참여 중인 OIF는 불어 및 문화다양성, 평화·민주주의·인권 증진, 교육·연구, 지속가능발전 협력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우리나라의 OIF 옵서버 가입은 비불어권 아시아 국가로는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세 번째다. 이는 향후 불어권 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특히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개발협력 증진 등에 있어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13년 11월 프랑스 공식방문과 2014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 등을 계기로 한·불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로써 올랑드 대통령과 취임 후 매년 정상회담을 갖게 된 셈이다.

이는 역대 최상의 한·불 관계와 두 정상의 각별한 신뢰관계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이 올랑드 대통령과 갖는 네 번째 회담"이라며 "한·불 수교 130주년에 즈음해 역대 최상의 상태에 있는 양국관계를 바탕으로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에 한·불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 구상을 담은 '한·불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한다.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 국빈방한시 채택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에 이어 양국 협력을 견인할 이정표가 될 예정이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에는 창조경제, 교육, 방송, 관광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한·불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장관간 대화채널 구축, 기업활동 지원, 전기차 충전소 보급 관련 공동연구, 스마트크리드 실증사업, 사물인터넷(IoT) 전원 기술 공동연구, 바이오 클러스터간 협력관계 구축, 창조경제 협력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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