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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북중 해빙무드…北 김정은 방중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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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에 있어 입장 차이 좁하지 못한 北-中…김정은 방중 어려울 듯

각자 입장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리수용 방중 가능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사진출처=신화망)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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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전격 방중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 정무국 부위원장과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리 부위원장은 전날(1일)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리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를 복기함으로써 가능성 여부를 유추해볼 수 있을 듯하다.

시 주석은 1일 리수용과의 면담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됐다.

반면 리 부위원장은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겠다"며 핵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북중 관계에 있어서는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북한과 함께 노력해 북중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이후 3년만의 일로, 긴 시간 끝에 이뤄진 회담인 만큼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이를 통해 북중관계의 회복은 물론 김정은의 방중을 통한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결국 양국은 비핵화에 있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탐색전만을 마친 듯 하다.

이에 따라 중국 관계 회복에 있어서는 물꼬가 트였지만 상충하는 입장차이로 인해 김정은의 방중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간에 존재하는 이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서로를 관리하는 것 이상의 관계 진전은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한 북한 전문가는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어느정도 북한이 충족시켜야 김정은의 방중이 가능하다"며 "병진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간다는 것은 중국의 기대를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수용의 이번 방중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과 북한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북한은 7차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에 이를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중국과 대화함으로써 국제제재 완화를 위한 틈새를 마련해야 했고, 중국은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중 압박 강화 속에서 북한이라는 전략적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리수용과 시진핑의 면담으로 인해 다소 여유를 찾은 북한이 남한을 향해 대화와 도발을 동시에 이어가는 화전양면 전술을 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중국과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느긋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기간 동안 북한이 변화무쌍하게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긴장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6·25부터 한 달 동안 '반미투쟁월간'이 진행되고 8월 한미 을지포커스가디언 훈련 등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기간 동안 북한이 프로파간다를 세게 하는 것에 주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리수용의 방중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전, 나아가 북한이 국제사회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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