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통3사, 고객 혜택 줄줄이 '축소'… 소비자·시민단체 뿔났다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동통신3사가 CGV 요금제 가입 중단, 멤버십 혜택 등 기존 제공하던 고객 혜택을 축소한다고 밝혀 소비자와 시민단체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멤버십 혜택 축소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계약파기'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IT조선

IT조선이 30일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 등을 조사한 결과, 제휴처의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고 가입자 혜택과 연계된 부가서비스 등을 중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6월 1일부터 7개 제휴처에서 제공하던 고객 혜택을 축소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CU편의점,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나뚜르에서 1000원당 100원씩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앞으로 VIP,골드 가입자에게만 기존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실버,일반 가입자에 대한 할인 혜택을 100원에서 50원으로 줄인다.

TGIF, 스무디킹의 경우 기존에는 모든 고객이 결제금액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실버,일반 가입자는 TGIF에서 15%, 스무디킹에서 10%의 할인 혜택만 받을 수 있다. 아웃백은 기존 모바일카드에서 결제하면 15%를 할인 받았지만, 실버,일반 고객은 5%의 할인만 적용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SK텔레콤의 멤버십 등급 분류 기준을 보면 2년 미만 가입 고객 기준으로 연간 납부 통신료가 60만원 이상~90만원 미만이면 골드(Gold), 48만원 이상 ~60만원 미만이면 실버(Silver), 36만원 이상~48만원 미만이면 일반 등급이다. 3만~4만원대 저가요금제 가입자 기준으로 멤버십 혜택이 줄어든 셈이다.

SK텔레콤이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 것을 두고 네티즌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휴대폰 커뮤니티 뽐뿌에서 아라**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SK텔레콤이 이번에 멤버십 혜택을 절반 이상 줄인 건 정말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붉은**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돈 안되는 일반,실버 고객은 나가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IT조선

시민단체는 SK텔레콤의 멤버십 혜택 축소가 '사실상 계약파기'라고 주장했다. 가입자는 멤버십 혜택까지 고려해 통신사를 선택하는데, 약정 기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는 건 소비자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는 판단이다.

심현덕 참여연대 간사는 "이통3사의 통신요금, 통화량, 데이터 제공량 등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멤버십 포인트는 소비자가 주요 계약 내용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약속한 기간 동안 보장해 주지도 않고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행위는 '사실상 계약파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6월 1일부터 멤버십 혜택을 데이터 중심을 개편하는데, CU 등 제휴처에서 결제하면 5000원당 25MB~50MB를 적립해주고 11번가 포인트로도 지급할 예정이다"라며 "서비스 개편으로 부득이하게 기존 멤버십 혜택을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CGV와 연계된 요금제 또는 부가서비스 등을 폐지한다. LG유플러스는 5월 31일까지만 CGV 제휴 요금제 신규 가입을 허용하고, 11월 30일부로 요금제를 완전 폐지한다. 해당 요금제는 070 인터넷 전화의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매월 무료 영화 쿠폰 1매를 주는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동반 1인에 한해서는 영화료 2500원을 할인해 준다. 영화 1편 값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IT조선

LG유플러스의 CGV 제휴 요금제 서비스 중단을 놓고서도 네티즌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뽐뿌에서 수호맛**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조금이라도 손해 본다 생각하면 서비스를 중지시키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코다*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적어도 기존 사용자는 유지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CGV 제휴 요금제 가입 중단 및 폐지 결정은 CGV 측과의 계약 종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KT는 7월 2일부로 CGV 표준 요금제 및 i-CGV 커플, LTE CGV팩 부가서비스 2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CGV 표준 요금제'는 월 1만3000원에 기본 통신제공량과 매월 영화 1편 무료 혜택, 동반 1인 6500원 영화티켓 할인 등을 제공하는 특화요금제다.

IT조선

i-CGV 커플은 월 1만3000원에 커플 간 음성통화량, 문자를 무제한으로 지급하고 매월 영화 1편 무료 제공, 동반 1인에 한해 최대 3500원의 영화료를 할인해주는 부가서비스다. LTE CGV팩은 월 4000원을 내면 매월 영화 1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동반 1인에 한해서는 65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3D, VETABOX, Starium 영화 이용 시 본인 최대 1만원, 동반 1인 최대 3500원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 서비스를 중단한 건 아니고, 오래전 출시된 서비스라 가입자가 거의 없어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