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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페루 순찰자 된 '렉스턴W'…쌍용차, 특수차 최대규모 수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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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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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서 '페루 경찰차 렉스턴 W 수출 기념식' 열고 첫 선적

총 2108대 9월까지 순차적 수출 페루 17개 도시 치안 담당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30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 평택국제자동차부두.

경광등을 달고 스페인어로 경찰을 뜻하는 'POLICIA' 문구가 랩핑된 렉스턴W 차량들이 승용차 6000대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자동차선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이날 선적된 400대를 비롯한 2000여대의 렉스턴 W 차량은 향후 페루 전국 17개 도시에서 순찰차로 활약하게 된다.

송영한 쌍용자동차 국내 및 해외영업본부장 전무는 "페루 경찰청에 렉스턴W 2100대를 공급하게 됐다"며 "중남미 시장과 이란·이라크 시장을 넓힐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아 계속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페루에 쌍용차 역사상 국내 최대 규모의 경찰차를 수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특수차량 시장 공략에 나선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페루 경찰차 렉스턴 W 수출 선적 기념식'을 열고 페루에 렉스턴 W 400여대를 처음으로 선적했다.

렉스턴 W 차량은 페루 지능형 순찰차로 수출 길에 올랐다. 이날 물량을 비롯해 총 2108대가 9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출되며, 향후 페루 전국 17개 도시에서 지역 치안을 담당하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는 쌍용차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특수차량 수출 건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급 건은 지난해 4월 페루 정부가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순찰차 도입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뤄졌다. 정부 대신 거래를 주도한 코트라와 종합무역상사 포스코대우를 통해 공급 계약이 추진됐다.

쌍용차는 페루 치안 업무 특성에 맞게 렉스턴 W에 범죄자를 호송할 수 있는 칸막이, GPS와 각종 첨단 IT 장치 등을 갖추고 앞면 유리를 40㎜ 두께의 방탄유리로 채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번 수출 건으로 쌍용차는 올해 페루 수출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2600대를 올리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송 전무는 "일반 군용으로 개발된 차량이 아니라도 약간만 보완하면 특수업무차량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며 "페루 정부에 이같은 점을 인정받은 듯 하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공급을 통해 글로벌 특수차량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란도 스포츠를 개조해 이란, 이라크나 남미의 산악과 사막 지형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상용차에 보완 작업을 한 차량으로 신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쌍용차는 경찰청 등 관공서와 국방부 지휘차량 및 주한미군 등에 지속적으로 납품 중이고, 해외에서는 무쏘, 렉스턴, 액티언 등을 각각 호주, 영국, 스페인에 특수업무차량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쌍용자동차는 그간 국내에서 축적된 특수차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페루 순찰차 공급을 계기로 유럽에 이어 중남미 특수차량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 전무와 김형욱 코트라 G2G 교역지원단 단장, 홍두영 포스코대우 인프라 플랜트 사업실장 상무를 비롯해 특장 및 IT업체 대표, 쌍용자동차 해외영업본부 임직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송 전무는 이날 기념식에서 "내년 Y400 프로젝트는 렉스턴 후속 차량이 아닌 더 고급화된 대형 SUV가 될 것"이라며 "해외와 국내에서 렉스턴과 병행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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