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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반기문 "임기말까지 직무충실"…고건·노신영 등 원로들과 만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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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언론계' 원로급 13명 참석…"국내정치 얘기 없었다"

JP예방 이어 2시간 동안 원로그룹 만나…정치적 해석 여전해

연합뉴스

질문에 답변하는 반기문 총장
질문에 답변하는 반기문 총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상현 김효정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4명을 포함한 각계 원로 13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는 4명이 전직 총리 이외에 충북 청원에서 13대~16대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등 정(政)·관(官)·언론계를 아우르는 원로급 인사들이다.

만찬에서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던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를 고리로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만찬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관훈클럽에 많이들 왔더라, 느끼는 바를 얘기했다, 임기 말까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직무에 충실할 것이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관훈클럽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를 전격 예방한 점에 비춰 반 총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계 원로들을 만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국내 정치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고, 거의 한마디도 없었다"면서 "주로 유엔에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반 총장은 '유엔 총장으로서 일하다 보니 유엔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세계질서가 어떻게 됐겠느냐 그런 점에 대해 참 느낀 게 많다'는 그런 말씀을 했다. 리비아의 카다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던 얘기를 재미나게 했다"고 소개했다.

고건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청 대망론' 등 대선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 상례적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만찬은 오후 6시40분께부터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정치근 전 법무장관, 정재철 전 정무장관, 안병훈 조선일보 전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특히 외무부 장관을 지낸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멘토로 여겨진다.

노 전 총리는 1970년대 초반 주인도 대사를 지낼 당시 2등 서기관으로 같은 공관에 근무했던 반 총장을 총애했다. 그가 1980년대 중반 총리로 취임하자 반 총장은 총리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전 총리는 유엔총회 의장을 지낼 때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반 총장은 만찬 참석자들 외에도 일부 인사들을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이날 반 총장이 묵는 호텔에서 목격됐으며, 반 총장이 전직 외교부 출신 정치권 인사를 만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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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들어서는 고건 전 총리
호텔 들어서는 고건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고건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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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받는 만찬 멤버
질문 받는 만찬 멤버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노신영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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