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새 아이폰은 로봇 손에서…‘4차 산업혁명’ 현실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애플의 새 아이폰과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폰은 로봇이 조립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폭스콘이 중국 공장에 로봇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근로자 6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폭스콘 측은 성명을 통해 “로봇을 생산 시스템에 도입하면서 기존 11만 명의 근로자를 5만 명으로 줄일 것”이라며,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폭스콘 로봇을 투입하면서 주당 60시간 이상 업무를 금지한 중국 노동법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폭스콘에 제조 업무를 맡기는 글로벌 전자기업들에도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인건비가 줄면서 기존 지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선 로봇을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로봇이 빼앗아 실업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폭스콘은 로봇 도입이 단순히 대량실업 사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연구 및 개발, 품질 관리 등 고(高) 부가 가치의 제조 공정에 기존 근로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폭스콘 공장의 변화는 인공지능(AI) 및 로봇 근로자의 시대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수십년 간 로봇은 주로 기초적인 제조 공정에 활용됐다. 이제는 대량의 데이터를 습득하고 인간에 가깝게 지각하는 쪽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고도화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의 물류 창고는 자동화돼 있으며, 아마존은 인간의 도움 없이 주문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옥스포드 대학과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에서 로봇의 도입으로 향후 20년 간 일자리의 35%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AI와 로봇 등의 도입으로 2030년까지 일본 내 고용이 735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기술혁신에 적절히 대처한다면 고도의 컨설팅이 필요한 영업ㆍ판매직 등 서비스 업종에선 고용 창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